정용진의 '주 35시간'근무제는 임금 덜주자는 '꼼수', 아니면 삶의 질 향상 '혁신'?
정용진의 '주 35시간'근무제는 임금 덜주자는 '꼼수', 아니면 삶의 질 향상 '혁신'?
  • 임성수 기자
  • 승인 2018.01.2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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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측 임금줄이자는 것으로 노동강도만 높아져…사측, 일과 삶의 균형위한 새 기업문화 창조

[금융소비자뉴스 임성수 기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주 35시간’ 근로시간제를 두고 임금을 덜 주려는 꼼수인가, 아니면 근로시간을 줄여 종업원들의 일과 삶이 균형을 이루도록 하는 혁신인가를 두고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이 ‘주 35시간’ 근무제가 앞으로 시간이 흐르면서 어떤 모습으로 정착될는지 알 수 없지만 도입초기인 현재로서는 긍정과 부정의 양측 면이 병존해 논란이 무성하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노조 측은 정부회장의 근로시간 단축에는 임금을 덜 주려는 ‘꼼수’가 숨어있다고 보고 있다. 노조 측은 "사측이 최저임금 1만 원이 될 2020년에 노동자 1명당 월 26만 원을 적게 지급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놓은 것일 뿐"이라며 "업무 총량이 줄지 않아 노동강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신세계그룹의 영업현장에서는 업무 강도는 달라진 것이 없는데 노동 시간만을 줄인 것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기업에서 인건비를 절약하기 위해 근로시간을 감축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막상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오히려 근무 강도가 높아졌다고 털어놓고 있다.

집중 근무제(오전 10시~11시30분/오후 14시~16시)의 운영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근무시간을 단축해 저녁이 있는 삶을 영위토록 하자는 취지와는 달리 마트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일괄 적용 탓에 실제 현장에서는 직원들의 근로 만족도가 떨어지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이마트에서 근무 중인 한 직원은 35시간 근무 시행으로 추가근로를 할 수 없게된 상황에서 줄어든 근무 시간 내에 기존 업무를 모두 수행해야 해 하루하루가 전쟁상태라고 털어놓았다. 예를 들면 지금까지는 2시간에 걸쳐 오픈준비를 했으나 이 제도가 시행된 후에는 1시간내에 끝내고 마감조가 해야 할 일을 오픈조가 하는 경우도 생겨 업무피로도가 종래보다 훨씬 심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단축된 근무시간 안에 그날 해야 할 일을 끝내기위해서는 작업에 물두할 수 밖에 없고 그결과 고객에 제공하는 서비스의 질이 나빠지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직원들은 근무시간 단축을 환영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근로시간이 1시간 줄어들면서 직원들 입장에선 한 시간 일찍 퇴근해 가족과 시간을 보내거나 자신만의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어 긍정적인 반응이 많다"고 전했다. 밤늦게까지 마감을 하는 직원들로서는 일찍 퇴근해 가족들과 저녁을 같이할 수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대대적으로 환영하는 눈치다.

사측은 ‘꼼수’라는 노조 측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한다. 신세계 관계자는 "최저시급이 1만원이 될지도 미지수인데다 앞으로 저희가 임금을 어떻게 인상할지 정해진 바도 없는 상황에서 마치 현 상황이 유지될 것처럼 2∼3년 뒤 상황을 가정해 주장한 것이기 때문에 일각의 임금 삭감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본다"고 일축했다.

정 부회장의 파격실험이 새로운 기업문화를 창조해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될는지, 아니면 현재의 잡음이 임금착취를 위한 ‘꼼수’로 결말날는지는 좀 더 시간이 지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 부회장이 종업원들의 일과 삶의 조화를 배려한데 싹튼 ‘35시간 근무제’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서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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