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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대출통장, 안썼다고 신용등급 하락시키나?
마이너스 대출통장, 안썼다고 신용등급 하락시키나?
  • 강준호 기자
  • 승인 2012.08.23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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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용액= 미상환채권, 소비자도 모르는 이상한 공식

서민들의 두툼한 여유돈 마련책으로 여겨온 '마이너스 통장 대출제도' 에 자칫하면 신용등급을 떨어뜨리는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 직장인은 대출이 만기되어 같은 금액을 연장하면서 의아한 일을 당했다. 최초 적용받은 이자율보다  0.2%포인트나 더 내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는 대출을 받은 이후 상환도 잘했고 다른 어느 상거래에서도 약정을 어긴 일이 없어 자신의 신용등급 하락을 전혀 예상치 못했다.

알고보니 문제의 발단은 지난해 가입한 마이너스 대출 통장이었다. 장래에 혹시 필요할까 하고 여유를 위해 만든 통장이었지만 한푼도 안쓰고 놓아두었던 마이너스 대출통장이 모두 미상환 채무로 계산되었던 것이다.

결국 활용되지 않는 마이너스 통장은 미상환 채무로 분류돼 신용등급 하락과 대출금리 인상적용 등 소비자의 불이익으로 되돌아 온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많은 소비자가 글로벌 경기불황으로 불안감이 커져 미리 마이너스 통장 대출을 받는 경우가 늘고있는 추세이고 이에 따라 은행권의 통장대출 한도도 크게 늘었지만 실제 대출잔액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잠자고 있는 마이너스 대출이 늘다보니 은행도 고충이 많다. 실제로 고객이 사용하지 않으니 대출 한도액에 비해 이자 실적이 턱없이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마이너스 대출을 사용하지 않고 남겨 놓을 때 자기의 신용등급이 하락하고 금리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수 있다는 사실 자체를 금융소비자들이 거의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얼마전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었다는 한 시민은 "마이너스 대출통장이 가능하다해서 마치 보험에 들은 양 든든한 마음으로 만들었다" 라며 " 그런데 실제로 사용치 않을 때 신용상 불이익이 온다는 말은 무슨 엉뚱한 말이냐. 그럼 일부러 필요없는 돈이라도 이자내고 빌려쓰란 말이냐" 라고 반문했다.

이에 은행권 관계자는 "마이너스 대출통장을 만들고 사용치 않으면 신용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다" 며 "마이너스 통장을 만든후에는 은행의 심사없이 바로 사용가능하기 때문에 대출채권으로 잡는다"라고 설명햇다.

대부분의 금융소비자들은 금융권에서 적용하는 자신의 신용등급 문제를 상당히 중요한 것으로 여기며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마이너스 대출을 받아두는 것이 장래에 도움이 될수도 있지만 사용하지 않은 금액때문에 신용등급이 내려갈 수 있다면 그 심각한 위험성은 은행이 소비자들에게 반드시 알게해 주어야 할것이다.

 더불어 소비자가 대출한도를 전액 사용치 않았다해서 신용하락이라는 큰 불이익을 주는 현재 평가규정이 과연 정당한 것인지,  또 실제로 돈을 빌려쓴 적이 없는데도 미사용액을 미상환채무로 간주하는 규정이 타당한 것인지 소비자는 크게 의아해 하고 있다.

모든 국민이 금융소비자인 시대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이해되지 않는다면 관행만 탓할게 아니라 금융당국이나 은행권이 더 참신한 검토를 해야할 것이라는 지적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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