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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석의 금융이야기] AI(인공지능)로 대체되는 금융권, 일자리 창출 방안
[송인석의 금융이야기] AI(인공지능)로 대체되는 금융권, 일자리 창출 방안
  • 송인석
  • 승인 2017.11.29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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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혁신 과 접목된 신규 일자리 창출, 지역밀착형 관계형금융 활성화로 기존 산업 영역과 연계시킨 일자리 창출 필요

[송인석의 금융이야기]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금융회사 수는 2014년 1,365개, 2015년 1,339개에서 지난해 1,389개로 증가했다. 반면 취업자 수는 2014년 28만6,218명, 2015년 28만5,029명, 지난해 28만2,132명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2014~2016년 3년간 금융회사는 늘어나고 있지만 취업자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AI(인공지능)의 진화에 따른 질적·양적 팽창이 가속화 되고 핀테크로 대변되는 기술과 금융의 융합이 전통적인 금융산업의 패러다임을 급속도로 바꿔가면서 우수한 인재들이 IT기업으로 빠져나가고, 핀테크 혁신으로 은행 업무는 아웃소싱 되고 지점도 줄어드는 중이다.

약 10년전 시작된 핀테크(금융+기술)는 정체되어 있다가 2016~17년 혁명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페이팔, 비트코인, 블록체인,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삼성페이 등 결제. 송금, 대출, 투자기능의 은행(금융기관)독점이 무너지고 있다.

디지털 금융플랫폼 페이팔은 미국 결제시장 74%를 점유하며 시가총액도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를 앞지를 전망이다.대출도 클라우드(Crowd) 펀딩과 P2P 대출이 발전하여 금융기관이 아닌 온라인 플랫폼에서 보다 빠르게 낮은 이자율(투자자는 높은 금리)로 대출이 상용화되고 있다.

가상화폐도 2009년 비트코인 등장 후 현재 1,000여개 가상화폐가 유통중이고 당시 1비트코인이 10달러에서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쇼핑 대목인 '블랙 프라이데이'를 거치면서 9,400달러를 돌파해 다시 사상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연말 1만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우리나라도 가상화폐 1일 거래금액이 코스닥시장을 추월했다.

투자, 자산관리에선 로보 어드바이저(인공지능 재무컨설팅)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고, 금융기관들이 상용화를 위해 개발하고 있는 챗봇이 머지않아 알파고 수준까지 진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변화 때문에 금융회사들은 직원을 감축하고 있다. 금융회사들은 임금 과 복지를 비용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AI의 진화에 따라 대체될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을 무작정 줄이는 것은 잘못됐다고 본다.

◇ 금융회사, 조직문화 바꾸고 직원을 융합형 전문가로 양성 필요

그동안 금융회사들은 단기 성과에 치중한 나머지 직원 급여, 복지 수준 향상을 게을리 하면서 사람에 대한 투자에는 소홀 했다. 금융회사 중에서 직원 교육을 하지 않는 경우가 70%를 넘는다. 이제 부터라도 인간과 첨단기술이 공존하는 시대에서 도태되지 않도록 금융회사들은 융합형 전문가 양성에 더 큰 관심을 두고 투자를 늘려나가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금융권에도 금융과 IT의 융합에 의한 신종 금융서비스들이 속속 출현하고 있는 바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정확히 이해하고, 금융의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창의적 사고 와 도전 정신으로 무장한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단순히 기술 개발만으로 성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조직 문화를 바꿔야 성공할 수 있다.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에 적합한 중앙 집권적, 수직적, 통일적인 탑 다운(Top-Down)의 사고에서 벗어나 퍼스트 무버(First-Mover)에 적합한 분권적이고 수평적이며 자율적인 다운업(Down-Up) 방식으로 조직문화를 바꿔야 한다.

금융회사들은 상명하복의 경직된 조직문화를 바꾸고 창의적 업무 환경을 만들어 디지털 업무에 필요한 우수한 인재가 들어올 수 있도록 개방해야 되며, 기존 직원들이 제너럴리스트 중심에서 스페셜리스트(전문가) 중심으로 자율적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직원 교육, 기술 훈련 비용 등 직원 교육투자비용을 늘려야 된다.

이제 AI의 진화에 따른 금융권 Resource 문제는 시급한 당면 과제다. 금융권 일자리를 창출할 방안은 무엇일까?

◇ 기술혁신 과 접목된 신규 일자리 창출, AI가 놓친 일자리 창출

로봇이 커피를 만든다고 하면, 바리스타였던 사람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기계가 커피콩을 갈아주는 일을 넘어 전문적인 솜씨로 맛있는 커피를 제조한다면, 사람은 카페에서 로봇의 시중을 들게 될까? 이제 사람은 로봇에게 커피를 제조하는 역할을 맡기고 자신은 이전에 맛보지 못한 새로운 커피 맛을 내는 레시피를 연구할지 모른다. 첫 사랑의 설렘을 떠올리게 하는 커피, 군 입대 후 첫 휴가 때 마셨던 추억의 커피, 낮아진 자신감을 높여주는 커피, 행복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커피, 하와이 해변을 상상케 하는 커피, 집중력을 높여주는 커피처럼 말이다. 인공지능(AI) 로봇이 만들어져 모든 일들을 다 그것이 떠맡는다 해도 그것을 만들고 운영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사람의 일감이 바뀌는 것이지 일거리를 잃는 게 아니다.

AI가 발전하여 금융권에 접목되면 두 가지 종류의 직원들이 생길 것이다. 하나는 인공지능을 잘 활용하거나 인공지능이 미처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사람이고, 다른 하나는 인공지능에게 점점 일을 빼앗기다가 결국 아무 일도 할 수 없거나 인공지능이 하지 않는 일을 하게 되는 사람이다. 결국 두 종류 모두 현재와는 다른 일을 하게 된다. 인공지능을 잘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둘 다 인공지능이 하지 않는 일을 할 수 있다.

인공지능은 어떤 일이든 훌륭하게 잘 해낼 수 있긴 하지만, 그 일을 왜 해야 하는지는 알지 못하고 궁금해 하지도 않는다. AI에게 어떤 일을 시켜야 할지, 또는 그 일을 하게 했을 때 어떤 점이 좋고 나쁜지 생각하고 결정하는 것은 오로지 사람의 몫이다.

따라서 핀테크로 대변되는 기술과 금융의 융합 과 AI의 진화로 전통적인 금융산업의 패러다임이 급속도로 바뀌고 있지만 금융회사들은 기술혁신을 접목하여 활용하고 운영할 신규 일자리 와 지역밀착형 관계형금융 과 찾아가는 서비스 등 AI 가 하지 않거나 놓친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신규 개발하고 창출하여야 한다.

◇ 지역밀착형 관계형 금융 활성화로 기존 산업 영역과 연계시킨 일자리 창출 필요

핀테크나 빅데이터 등 기술혁신을 금융권에 접목하기 위한 인력 수요는 향후 증대할 가능성이 있지만 신규 일자리창출은 제한적이고 창구 대면업무를 기반으로 하는 지점 영업 과 단순사무 후선업무 등은 점차 감소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금융권은 새로운 일자리창출을 위해 기존의 금융중심지 전략에서 전환하여 특화(niche), 지역(Regional)에 중심을 둔 금융발전전략을 구상·실행하면서 금융 및 산업의 인력수요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중앙집권적인 표준화 전략에서 벗어나 분권화된 지역밀착 금융을 추구해야 한다, 일정 지역(Regional) 내에서 해당지역의 경제적인 특성에 맞게 전문화 또는 특화된 금융서비스를 개발하여야 된다. 농촌 및 어촌지역에서는 농업 및 어업의 특성에 맞게 예금과 대출 상품 구조를 재구성하고, 이들에게 적합 한 보험 및 펀드상품을 판매하는 등 고객의 특성을 고려한 차별화 전략을 시행해야 한다. 도시지역에서도 특정 분야의 가공 단지나 재래시장 등을 주된 영업구역으로 하는 특화(niche) 마켓을 대상으로 해당지역 업종의 자금흐름에 적합한 여수신 상품을 개발 취급하여야 한다.

특정 지역에 기반을 두고 지역 고객과 관계를 맺는 지역밀착형 관계형금융은 인터넷전문은행이나 P2P가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금융회사들이 핀테크 시대에 지역 분권형 관계형금융으로 영업을 특화하는 것이야 말로 금융회사들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고 빅데이터 와 머신러닝에 의존하는 AI가 대체할 수 없는 금융회사의 일자리를 유지하는 수단이 될 것이다. 또한 관계형금융에서 이용하는 비정형화된 정성적정보를 분석하는 방법을 핀테크에 효과적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신규 일자리도 창출될 것이다.

아울러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 등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지역(Regional)내 사회적 경제기업에 대한 원활한 자금 공급을 통해 경제 전체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지원함으로써 이를 담당하는 금융회사의 일자리도 동반 창출 될 수 있을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파도는 금융권에도 이미 깊숙이 침투했다. 인간의 한정된 경험이나 감으로 투자하던 시대가 저물고, 빅데이터와 머신러닝을 비롯한 혁신적 기술을 활용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또 정부도 중앙은행도 거래소도 금융위원회도 필요 없는 화폐도 등장해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자산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사모펀드에 소액투자자의 접근이 가능해진 것도 눈여겨봐야 할 변화다.

이제 마치 인터넷이 그랬던 것처럼 AI(인공지능)은 경제, 사회, 문화를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의 소통 방식을 변화시키는 것은 물론 문화 자체가 바뀐다. 금융산업 부문에도 인공지능이 연결되어 금융산업의 지형을 바꿀 것이다. 반면에 인공지능은 금융회사 직원(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아 고용에 커다란 충격을 줄 것이다. AI는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뛰어넘는 충격을 줄 수 있다.

그러나 AI시대에도 기계는 기계이고 인간은 인간이다. 지금부터라도 금융의 변화 양상을 명확히 읽어내고 금융회사와 핀테크 기업들은 단순 경쟁보다는 상호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효용을 극대화하면서 금융안정을 지키기 위해서는 미래금융의 역할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에 따른 규제와 법의 틀을 정비하는 것은 물론 인간과 첨단기술이 공존하는 시대에서 도태되지 않도록 융합형 전문가를 양성하는 등 제반 준비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

금융회사들은 AI에 대체될 일자리 보다 AI가 할 수 없거나 놓친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신규 개발하고 창출하여야 하며, 창업관련 금융지원, 혁신.벤처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이 원활하게 될 수 있도록 기존 금융지원 틀을 지속적으로 개선하여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에 원활한 자금 공급을 함으로써 경제 전체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지원해야 한다.

필자소개

송인석 (issong958@naver.com)

금융소비자뉴스 고문/논설위원

(전) 오케이저축은행 전무이사

(전) 하나저축은행 전무이사

(전)SC제일은행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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