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기업 중 IR활동(기업설명 활동) 자료를 공개하지 않거나 실적 전망치를 발표할때 회계기준을 명시하지 않은 곳이 5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큐더스IR연구소가 9일 발표한 '2011년 상장사 IR신뢰지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한 해의 공식 IR활동은 총 1천522회다. 이중 IR자료가 공개된 활동은 전체의 53.8%(819회)에 그쳤다.
IR 개최 공시를 하면서 관련자료는 당일 현장 배포하겠다고 밝혔음에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기업도 119곳에 이르렀다. 국내 상장사는 상장기업공시규정에 따라 IR 행사를 개최할 경우 관련내용을 공시하고, 사용되는 IR자료는 모든 투자자에게 공정하게 공개해야 한다. 하지만 IR자료를 공개하지 않거나 특정 투자자에게만 공개하는 이른바 '정보의 비대칭 현상'이 여전히 심각하다는 것을 이번 조사 결과로 또 다시 드러나게 됐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는 60.3%, 코스닥시장에서는 30.9%만이 IR자료가 공유됐다.
실적 전망치 발표 때 회계기준을 명확히 밝히지 않아 투자자 혼란을 가중시키는 사례도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공시를 통해 실적전망치(가이던스)를 발표한 기업은 총 398곳이였지만, 회계기준을 밝힌 곳은 67곳에 불과했다.
나머지 331곳은 실적 전망치에 대한 회계 기준을 제시하지 않고 단순한 수치만 제공해, 해당 수치가 어떤 회계 기준에서 산출된 수치인지를 일일이 비교해보지 않는 한 정확한 판단이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큐더스IR연구소 소장은 "다수의 상장사가 명확한 회계기준을 밝히지 않은 것이 의도적이라기보단 한국식 국제회계기준(K-IFRS)의 도입 초기에 미처 고려하지 못해 발생한 사항으로 보인다"며 "투자자 배려를 위한 제도적 개선은 물론 상장사의 IR에 대한 의식변화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한 해동안 1천765개 상장사 중 단 1회라도 공식적인 IR을 진행한 기업은 381곳(21.58%)에 그쳤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