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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매각 물건너 가나
우리금융 매각 물건너 가나
  • 강준호 기자
  • 승인 2012.07.23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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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금융지주 예비 입찰 마감일을 나흘 앞둔 상황에서 매각이 정치권의 반대로 우리금융 인수의 유력 주자였던 KB금융지주마저 발을 빼고 있어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23일 정치권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입찰 참여 후보자들은 여·야 정치권을 중심으로 현 정권 내 매각 반대론이 확산되면서 입찰 참여에 고심하고 있다.

 새누리당 유력 대선 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임기 말 대규모 자금이 드는 사업은 잘못하면 졸속으로 갈 수 있다"며 우리금융 매각을 다음 정부로 넘겨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통합당도 정부의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를 내세운 우리금융 매각 추진은 현 상황에서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를 기대할 수 없다며 국민적 합의와 종합적 검토를 거쳐 매각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정치권의 분위기에 우리금융 매각 주관사로부터 투자설명서를 받은 유력 인수 후보인 KB금융도 소극적인 태도로 돌아섰다.

 지난달 24일 민병덕 국민은행장은 노조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직원들의 큰 반대가 없다면 우리금융을 합병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 달 뒤 KB금융의 태도는 신중해졌다. KB금융은 우리금융 최종 입찰 마감일인 27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우리금융 입찰과 관련해 논의를 거쳐 입찰에 참여할 것인지 최종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 관계자는 "우리금융 입찰 참여는 회장 단독으로 결정할 사항이 아니라 이사회를 통해 결정될 사항"이라며 "이사회에서 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이지만 정치권의 반발 기류 등 여건 변화가 생겨 어떤 결론이 날 지 알 수없다"고 말했다.

 또 국내 사모펀드 IMM과 MBK파트너스 등 2곳과 외국계 사모펀드 1곳도 매각 주관사로부터 우리금융 투자설명서를 받아 갔으나 KB금융과 비슷한 처지이다.

 IMM은 컨소시엄을 구성한 교보생명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고 MBK파트너스의 컨소시엄 참여를 거론했던 새마을금고도 참여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외국계 사모펀드 한 곳도 입찰 참여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으나 정치권과 국민 여론을 감안하면 우선협상대상자로 낙점받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외환은행 등의 전례로 볼 때 국민적 반대가 심할 것으로 보이며, 금융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지 철저히 검증돼야 하기 때문에 외국계 자본도 쉽게 낙점받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24일 본입찰 참여자를 가려낼 최종 입찰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공적자금관리위원회와 매각소위원회가 참여하는 합동 간담회를 연다. 여기서 마련된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예비 입찰 마감일인 27일 본입찰 참여자 기준을 최종 작성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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