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진 기자 = 세계의 슈퍼 갑부들과 그 가족들이 32조 달러에 달하는 재산을 세금도피처의 비밀계좌에 숨겨놓고 있으며 이로 인해 2800억 달러의 소득세가 걷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22일 발간된 한 보고서에서 나타났다.
조세도피처 반대 운동을 펴고 있는 조세공정네트워크(Tax Justice Network)가 맥킨지의 수석 자문위원 제임스 헨리에게 의뢰해 펴낸 이 보고서는 부동산이나 금, 요트, 경주마 같은 비금융 자산을 제외하고 세금도피처 계좌에 예치된 금융자산 규모가 21조∼32조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헨리는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 유엔, 미국 중앙은행의 자료를 바탕으로 이 보고서를 펴냈다.
보고서는 또 139개 개발도상국가들의 부호들이 조세도피처에 은닉한 재산이 이 국가들의 조세 당국이 세금을 부과할 수 있는 세원보다 훨씬 많아 개발도상국가들에 큰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139개 개발도상국가 부호들이 1970년대 이후 2010년까지 조세도피처를 이용한 탈세로 7조3000억∼9조3000억 달러의 재산을 추가로 모은 것으로 추정했다.
보고서를 펴낸 헨리는 성명을 통해 조세도피처에 은닉된 개인 재산은 세계 경제에 커다란 블랙홀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dbtpwls@newsis.com
저작권자 © 금융소비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