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의 인물] '구원투수' 윤종규 KB회장의 화려한 재등판
[뉴스의 인물] '구원투수' 윤종규 KB회장의 화려한 재등판
  • 최영희 기자
  • 승인 2017.09.15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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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사태 극복, 리딩뱅크 탈환" 큰 공로…불거진 노사 갈등 해소는 난제

[금융소비자뉴스 최영희 기자] “KB증권을 축으로 유니버설 뱅킹 구축에 힘쓰겠습니다.”

연임이 사실상 확정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15일 “은행의 전통적인 예금·대출 외에 증권·보험 등 업무를 강화해 비이자 수익을 확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 회장은 "대출 위주의 개인금융에서 중소기업 투자 등 기업금융 위주로 중심축을 옮길 것"이라며 "KB증권의 기업투자금융(CIB)·자산관리(WM) 업무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통적으로 CIB가 강했던 옛 현대증권 직원을 대상으로 WM 서비스 등 소매 금융을 강화하고 있다"며 "KB증권 위주로 비은행 비중이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인수합병(M&A) 문은 항상 열려 있다”며 추가 M&A에 대한 적극적인 행보를 시사했다. 3년간 탁월한 경영성과를 올리며 KB금융을 리딩금융 반열에 올려놓았지만 윤종규 2기 체제에서도 과감한 M&A를 통해 KB금융을 국내용만이 아닌 글로벌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시키겠다는 구상이다. KB금융지주는 손해보험업과 증권 M&A를 통해 몸집을 불린 상태다.

윤 회장은 "생명보험사를 포함한 매력적인 매물은 늘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면서 "다만 현재 생보사 가격은 IFRS17을 앞둔 자본 확충 압박이 온전히 반영되지 않은 것 같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윤 회장은 광주상고와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행원 출신은 아니지만 총 10년간 KB에서 일했다. 고(故)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에게 통합 국민은행의 1기 경영진으로 영입됐다 떠났지만, 어윤대 전 회장 취임과 함께 다시 지주사 부사장(CFO)으로 복귀했다.

2013년 은행장 도전에 실패했지만 2014년 경영진 내분 사태인 이른바 'KB사태' 이후 그 해 11월 신임 회장으로 구원등판했다.

그동안 회장 재임 기간 동안에는 손보사와 증권사 등 굵직한 인수·합병(M&A) 작업을 마무리 짓고 경영실적과 주가를 끌어올리는 등 실추됐던 '리딩뱅크'의 위상을 단기간에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 회장의 '2기' 임기는 2020년 11월까지 3년이 될 전망이다. 선임 이후에도 굵직한 과제가 산적해 있다. 특히 회장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노사 갈등은 반드시 풀어야 할 최대 난제다. KB금융그룹 계열사 노동조합협의회(KB노협)는 윤 회장의 연임에 반대하며 '선임절차 중단→찬·반 설문→연임 반대→연임 찬반 설문조사 개입 관련 경찰 고발 등으로 갈등 수위를 높여 왔다. 이번 선임 과정에 대해 "불투명하다"고 비판 목소리를 높여왔던 만큼 단독 후보 추천에 대해 강도 높은 투쟁을 전개할 가능성이 높다.

윤 회장은 노조의 연임 반대 입장에 대해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멀리 가려면 함께 더불어 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직원들과 소통하고 공유하도록 노력해왔다"면서 "아직 제 정성이 부족했다고 생각하며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노조가 추천한 사외이사를 받아들일 것이냐'는 물음에 "그건 별개의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연임 이후 KB국민은행장 분리 여부에 대해 윤 회장은 가능성을 열어뒀다. 윤 회장은 "회장·은행장 겸임에 대해서는 이사회와 얘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JB금융에 이어 BNK금융도 회장·은행장직을 분리하면서 회장·은행장 겸임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곳은 KB금융과 DGB금융뿐이다.윤 회장은 오는 26일 이사회 회의 때 심층 평가를 통과하면 최종 후보자로 추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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