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가 우리은행의 부실 여신에 대한 감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18일 우리금융지주와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5월부터 이달 초까지 두 달 동안 우리은행을 상대로 강도 높은 감사를 벌였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발생한 100억원 이상 규모의 부실 여신을 중심으로 감사해 여신 과정 등에 문제가 있는 30건을 적발했다.
이와 관련해 경영 주도권을 둘러싼 지주사와 은행 간 갈등, 우리금융 매각에 앞선 금융지주의 은행 단속 차원에서 이뤄진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주사의 은행 감사는 이례적인 것”이라며 “우리금융이 경영 주도권을 쥐기 위해 은행 압박하는 것이거나 매각 전 은행을 단속하기 위한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에 대해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파생상품 손실이 많이 났을 때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손실부분에 대해 감사를 진행해 왔고, 이번에도 은행 자산의 건전성을 높이려고 여신 과정의 적정성을 살펴봤다"며 경영 주도권 다툼이나 은행장에 대한 경고로의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어 관계자는 "대주주가 감사를 통해 은행 경영이 올바르게 이뤄지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고 만약 올바르게 이뤄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 규정에 따라 처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우리금융은 이번 감사 결과에 따라 당시 실무자는 물론 관리·감독자에 대한 징계 수위를 조만간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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