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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과 이주열
김동연과 이주열
  • 최영희 기자
  • 승인 2017.06.14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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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투톱의 만남..경제부총리, 한은 방문 '긍정적'

[금융소비자뉴스 최영희 기자] "총재님에 대한 '리스펙트(respect·존경)'를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13일 한국은행에서 이주열 한은 총재와 점심을 함께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례적이라고 할 만한 단어를 선택해서 이 총재와 한은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경제부총리가 한은을 찾아온 건 2014년 4월 현오석 당시 부총리 이후 3년 2개월 만이다. 경제부총리와 한은 총재는 보통 한은 인근 은행연합회나 프레스센터 식당에서 만났다. 이 총재는 본관 1층까지 마중을 나왔다. 현오석 부총리 방문 때는 8층 접견실 앞에서 맞았다. 이것도 이례적인 일이었다.

김 부총리의 첫마디는 "인사 드리러 왔습니다"였다. 이 총재가 다섯 살 많다. 김 부총리는 15층 구내식당에서 오찬을 하기 전에 "어제(12일) 국회에 이어 오늘 한은에 왔다"며 "그만큼 한은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직접 방문하는 형식으로) 이 총재에 대한 리스펙트도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한은과 소통하며 의견을 많이 듣겠다는 겸허한 자세로 왔다"고 했다.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김 부총리와 통화정책을 책임지는 이 총재의 첫 만남은 화기애애했다. 재정과 통화를 담당하는 두 경제수장은 현재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같이하고 정책을 조화롭게 운용하는 정책 조합을 강조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 부총리는 청와대 비서관으로, 이 총재는 한은 부총재보로 일하며 파트너로서 경제정책 관련 의견을 가감 없이 주고받았다. 한은의 기재부 파트너는 1차관 라인의 경제정책국이지만 김 부총리가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금융까지 담당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김 부총리는 아주대 총장 재직 시절 한은 창립 기념식에 빠짐없이 참석하기도 했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두 사람은 서로 아끼는 후배들을 소개해줄 정도로 신뢰가 돈독하다”고 했다.

하지만 두 기관이 각각 일자리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카드를 꺼내들면서 경제정책에 엇박자가 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정부가 일자리 확대와 경제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쓰는데 한은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재정정책의 효과가 반감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우려를 인식해 양 기관은 공동 보도자료에서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같이했다”고 강조했다. 적어도 시장에 다른 신호를 보내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셈이다.

시장은 기재부와 한은의 정책 공조가 강화되길 기대하는 눈치다. 문재인 정부가 추경 등 확장적 재정정책에 나서는 만큼 통화당국도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을 당분간 유지하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있다.

과거 권위주의 정부 시절 한은은 “재무부의 남대문출장소” 정도로 인식되던 시절이 존재했다. 그만큼 재무부는 한은 위에 군림했고 한은은 종속적이었다. 그런 측면에서 한은에 경제팀장인 기재부장관이 먼저 방문하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는 것 자체가 긍정적으로 읽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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