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가 연 3.0%로 인하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전체회의를 열고 7월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0.25%포인트 내린 3%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6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이후 13개월 만이다.
장기화하고 있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금리 인하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번 인하 결정은 가뜩이나 불안감이 커지는 가계부채와 물가에 적잖은 압박이 될 전망이다.
가계부채와 물가 압박이 현실화하면 기준금리 등 통화정책 운용을 둘러싸고 '실기론' 비판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물가상승률은 2%대로 떨어졌지만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두 달째 3.7%로 여전히 높다. 체감물가도 부담스럽다.
최근의 기록적인 가뭄으로 신선식품 가격이 급등하고 있고 하반기에는 전기료 등 공공요금 인상 요인까지 잠재해 있다. 국제유가가 상승세로 반전할 가능성도 있다.
올해 3월 기준 가계부채 총액은 911조원이다. 이 가운데 100조원의 만기가 연말이다. 정부는 가계부채 문제를 연착륙시키기 위해 연일 프리워크아웃(사전채무조정), 저신용자 신용등급 세분화 등 강도 높은 대책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이번 금리 인하 결정으로 가계부채 연착륙은 더욱 쉽지 않게 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가 가계부채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으나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연말 만기가 돌아오는 가계부채 가운데 상당수가 상환을 미룰 것으로 보여진다"며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가계부채 축소에 회의적인 의견을 내놨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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