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현정 기자]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상장사 기준 지난해 300억원이 넘는 배당을 받으면서 증권사 오너 중에서 가장 많은 배당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의 실적이 예전 같지 않음에도 오너일가에서 과하게 배당금을 챙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조 회장은 올해에도 두둑한 배당을 받았다. 조 회장의 3년간 총배당금은 538억원이 넘는다.
조 회장의 올해 배당금은 메리츠금융지주에서 290억원, 메리츠종합금융증권에서 12억8000여만원 등 총 303억여원에 달한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올해 총배당금액은 421억여원 규모이다. 이 중 조 회장이 수령한 배당금은 전체 배당금 중 68.8%에 이른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올해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을 300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전년도 155원과 비교해 2배 증가한 수치다.
조 회장의 사내이사 복귀 후 ‘3년 연속 배당’ 결정은 오너 일가를 위한 과도한 배당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조 회장이 고배당을 받은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2015년에도 배당금 증가율이 90%(89.66%)에 달했다. 2014년에도 전년 보다 85% 이상 배당금을 챙겼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조회장에게는 ‘고배당 총수’라는 꼬리표가 붙는다. 2013년 6월 조회장은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했으나 고연봉 고배당에 대한 비판이 일자 메리츠금융지주와 메리츠화재 회장에서 물러났다. 그 뒤 메리츠종금에서 미등기임원 신분으로 상근회장을 맡다가 2014년 3월 메리츠금융지주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당시 조회장의 배당금은 87억원으로 전년 보다 두배 가까이 더 불어났다. 연간 20억원 이상의 보수도 받았다.
문제는 조 회장의 배당금 증가율 대비 메리츠금융지주·계열사들의 이익 증가율리 크게 못 미친다는 데 있다. 실제 2014년 실적부진을 이유로 전 직원의 16%(406명)를 희망퇴직시킨 메리츠화재는 순이익이 전년 1353억원에서 1127억원으로 줄었는데도 배당금을 322억원에서 400억원으로 늘렸다. 이중 87억원을 배당 받은 조 회장이 최대 수혜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