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노동조합은 지난 9일 KB금융지주가 우리금융과의 합병을 강행할 경우 어윤대 KB금융 회장에 대한 퇴진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국민은행 노조는 이날 성명을 통해 "어윤대 회장이 당초 약속을 뒤집고 우리금융 합병을 시도하려 한다"며 "KB금융이 우리금융 예비입찰을 포기하지 않으면 이달 말 총파업에 돌입하는 것은 물론 소액주주들의 힘을 모아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해 어윤대 대표이사 해임을 청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의결권이 있는 지분의 0.75% 이상을 확보하면 임시주총 소집을 요구할 수 있고 0.125% 이상을 확보하면 이사 해임을 청구 할 수 있다. 국민은행 우리사주조합은 현재 KB금융 주식 0.91%를 갖고 있다.
노조는 구조조정을 하더라도 KB금융 직원은 한 명도 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직원들은 신뢰하지 않고 있다며 구조조정의 결과는 1만개 이상 양질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소비는 그만큼 위축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KB금융과 우리금융의 합병은 금융노동자, 금융소비자 그리고 국내 경제에 재앙이 될 것이라며 합병 법인의 시장지배력 확대는 곧 국민의 금융비용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병권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사측은 구조조정이 없으면 노조가 합병에 반대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하지만 구조조정만 문제가 아니다. 전문가들이 지적하듯 KB금융과 우리금융 합병은 외국인 주주들의 주식 매도와 국민의 금융비용 증가, 자본적정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오는 11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이번 투표가 가결될 경우 금융노조는 이달 30일 총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