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이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파격적인 금리 상품을 선보인 것에 대해 시중은행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무점포 상품으로 금리가 연 3.5%인 수시입출금 예금 'KDB다이렉트(direct)'를 출시한데 이어 지난 9일 지점 수시입출금 예금 상품으로 연 2.5% 금리의 'KDB드림(dream)'을 내놨다.
대개 시중은행들이 수시입출금 예금에 대해 연 0.1~0.2%를 적용하는 것과 비교하면 파격적인 수준이다.
정기예금도 마찬가지이다. 시중은행들이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연 3.6~3.9% 수준으로 주는 것에 비해 산업은행은 KDB다이렉트 정기예금 금리를 연 4.5%, KDB드림 정기예금 금리를 연 4.05%까지 준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들은 산업은행이 국책은행으로써 자금조달의 유리한 잇점을 이용해 시장을 교란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산업은행의 금리조건은 역마진이 아니면 나올 수 없는 금리정책으로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면서도 "금리조건은 파격적이지만 점포망이 적은 산업은행에 고객이 찾아가 가입하기는 어려운 상품"이라고 그 효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역마진 논란에 대해 "지난해에도 고금리 혜택으로 건전성이 우려된다는 일부 지적과 달리 순이자마진(NIM) 등을 볼 때 건전성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며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등의 주수입원은 그대로 유지하고 개인금융은 내수육성 등을 위해 저마진 정책으로 가져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선진국의 은행들은 예금금리를 기준금리와 비슷하게 가져가고 있는데 우리나라 은행들의 예금 금리는 너무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연 3.25%로 호주의 3.5%보다 0.25%포인트 낮다. 호주 은행인 ANZ의 수시입출금 예금 금리는 연 3%, HSBC는 연 2%다. 온라인 금리는 더 높아서 ANZ는 3.5%, HSBC는 4%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