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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롯데 서미경 36년 만에 등장
'신데렐라' 롯데 서미경 36년 만에 등장
  • 정진교 기자
  • 승인 2017.03.20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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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정장' 차림에 살짝 미소 지으며 당당한 모습..별다른 언급 없어
                          36년 만의 침묵을 깨고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서미경 씨

[금융소비자뉴스 정진교기자] 탤런트에서 일약 재벌 사모님이 된 '신데렐라'의 귀환-.

롯데그룹 경영비리 재판이 본격 시작된 20일, 신격호 총괄회장(95)의 셋째부인 서미경씨(57)가 36년 동안의 침묵을 깨고 언론에 당당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반면 고령의 신 총괄회장은 기본적인 의사소통도 어려운 상태를 보였다.

서씨는 이날 오후 1시32분쯤 롯데 일가 가운데 가장 먼저 법원에 도착했다. 검은색 안경에 정장 차림인 서씨는 핸드백도 검은색으로 맞췄다. 포토라인에 잠시 섰지만 흐트러진 태도 없이 꼿꼿했다. 살짝 얼굴에 미소도 보였다.

서씨는 이날 재판에 나오면서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피고인으로서 공판에 나오지 않으면 구속영장을 발부하고 지명수배를 의뢰하겠다는 재판부 방침에 결국 출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1959년생인 서미경은 비교적 이른 나이닌 7세에 데뷔했다. ‘방년 18세’, ‘김두한 제3, 4편’ 등의 작품으로 대중의 눈도장 찍었다. 중학생이던 1972년 제1회 미스롯데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타고, 롯데가 생산하는 껌 등 광고에 출연해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됐다. 10여년간 연예계 활동을 하면서 이국적인 외모로 그는 단박에 하이틴스타로 발돋움했다. 그런 서미경은 1981년 KBS 드라마 ‘대명’을 끝으로 돌연 종적을 감췄다.

일본 유학길에 오른 서미경을 두고 뒷말이 무성했지만, 그로부터 2년후인 1983년 신 총괄회장과 딸 신유미(34)씨를 낳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엄청난 화제가 됐다. 두 사람의 나이차는 무려 37살, ‘미스롯데’ 출신이라는 사실도 부각되면서 관심이 집중됐다. 신유미씨는 현재 롯데호텔 고문이다.

그런 서미경은 이후 단 한 차례도 공개석상에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 2014년 한 연예매체 자택 인근에서 포착한 것 외엔 어떤 이미지도 공개되지 않았다. 롯데가(家)의 일원이 된 서미경은 이후 신 총괄회장의 총애를 받으며, 재산을 불렸다. 이 과정에서 탈세는 물론 부당 이득 등을 서미경이 취한 것으로 검찰을 보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서미경과와 딸 신유미의 탈세 규모는 각각 약 300억원이다. 이외에도 서미경은 신동빈 회장으로부터 롯데시네마 매점을 불법 임대받아 770억원대의 부당 이득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서씨는 이후 공식활동을 하지 않으며 주로 일본에서 머무는 등 철저히 은둔생활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서씨는 지난해 롯데비리 수사 당시에도 검찰 측 소환 통보에 응하지 않았다. 이에 검찰은 지난해 9월 서씨에 대해 여권무효 조치를 포함한 강제추방 절차에 착수한 바 있다.

신 총괄회장은 오후 2시16분쯤 법원에 출석했다. 빨간 지팡이를 짚고 나타난 그는 건강 상의 문제로 준비된 휠체어에 올라타고 법정으로 향했다. "계속 언급되는 롯데 비리에 책임감을 느끼지 못하느냐"는 질문에 '으음'하는 신음소리만 냈다.

그는 이날 법정에서도 제대로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재판부는 신동빈 회장(62) 등 다른 피고인들과 재판을 분리하는 방법을 택했다.

신 총괄회장은 이날 법정에서 '롯데는 내가 만든 회사인데 누가 나를 기소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취지로 불만을 나타냈다. 자신의 재판이 끝날 무렵 발언권을 얻어 '나를 이렇게 법정에 세운 게 무엇인가'라고 말하면서 들고 있던 지팡이를 내던졌다.

법정을 나와서도 수행원 등에게 계속 같은 말을 반복하며 상황인지능력이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수행원이 "회장님 집으로 모시겠다"고 말하자 "필요없다"고 말하다가도 "가만 있어보라"고 말하는 등 횡설수설했다.

결국 그는 수행원의 도움을 받아 준비된 차량에 올라탄 뒤 법원을 빠져나갔다. 법원에 머문 시간은 오후 2시16분쯤부터 30여분 정도였다.

이날 오후 1시47분쯤에 포토라인에 선 신 회장은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말만 남겼다. 신 회장 등은 이날 재판에서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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