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의 수익이 올들어 크게 떨어지면서 구조조정바람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고있다.
올들어 국내 증권사들의 거래대금이 최저수준인데다 금융상품 판매부진, IPO급감, 단순한 수익구조 등이 겹쳐 역대 최악의 실적이 예고되고있다. 이에따라 증권업계는 비상경영을 선포하는 등 강력한 구조조정을 이미 하고있거나 준비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엔가이드는 증권 업종의 올해 1분기(4~6월, 4월부터 회계연도 시작)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반토막으로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게 된 이유는 사상 최저 수준의 거래대금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의 발표에 따르면 6월 유가증권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4조706억원으로 시가총액의 0.4% 수준이다. 이는 거래대금이 집계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최저 수준이며 지난달 28일에는 거래대금이 3조1천억원대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을 합한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약 9조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절반 수준인 5조원대에 머물고 있다.
거래대금이 급감하게 된 주요 요인은 유로존 위기 장기화 등으로 주식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하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증권사의 손익분기점인 통상 거래대금이 6조5천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최근의 3~4조원 거래대금은 위탁매매영업 수익 비중이 40% 정도를 차지하는 증권사들에게는 큰 타격일수밖에 없다.
이때문에 주요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도 하향 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3월 이후 빅5 증권사에 대한 영업이익 전망치는 기존대비 최고 39% 하향조정됐다. 그 중 현대증권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기존에는 650억원을 예상했지만 최근 에는 397억원으로 수정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주요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5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보고서를 냈으며 KTB투자증권도 최근 1분기 주요 8개 증권사의 순이익 전망치를 기존 예상치 대비 57.5% 하향 조정했다.
이에따라 증권사들은 벌써부터 임금 삭감, 접대비 삭감,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 움직임을 보이고있다.
일부에서는 중소형사 중심으로 희망퇴직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은 해외법인에 대한 구조조정도 준비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점수를 감축하는 곳도 있다. 대우증권은 지난해 21개 지점을 줄였고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13개 지점을, 동양증권은 20개 지점을 통폐합했다.
증권가에서는 넓은 의미의 구조조정이 이미 시작됐다고 받아들이고 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