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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구 우리은행장 '해결사 K9'
이광구 우리은행장 '해결사 K9'
  • 최영희 기자
  • 승인 2017.01.25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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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화 '산파'역..말투는 느긋하지만 업무처리는 '전광석화'

 

"흑묘백묘(黑描白描,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라고, 영업실적 가져다 주는 직원이 가장 좋지 않겠습니까."

16년 만에 시장의 품으로 돌아온 우리은행을 이끌 그는 금융권에서 조용한 리더십을 선보인 대표주자로 꼽힌다. 모두가 어렵다고 내다봤던 우리은행 민영화를 묵묵히 이뤄낸 그는 어려울 때마다 조직 내에서 해결사 역할을 자처해왔다.

이 행장은 충남 천안 출신으로 이른바 충청도 양반이다. 말투는 느긋하지만 업무처리는 '전광석화'처럼 빠르다. 이런 성격을 보여주듯 행장 취임 후 영업을 3분기 안에 끝내고 4분기는 내년 영업을 준비하는 기간으로 활용하도록 체제를 바꿨다. 다음해 영업은 이미 그 전해 4분기부터 시작된다는 신조다. 이같은 빠른 업무 추진은 지난 2년간 우리은행의 가시적인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그런 그의 면모는 30여 년간 한우물만 판 그의 경력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1957년생인 이 행장은 충청남도 천안 출신으로 천안고와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1979년 상업은행에 입행한 그는 특히 해외시장과 국내 영업, 기획 부문에서 전문성이 빛났다.
 
그는 대리 시절 로스앤젤레스지점 근무를 시작으로 우리은행 홍콩지점장, 홍콩 우리은행 IB 법인장을 역임하며 해외 영업의 달인으로 거듭났다.2008년 금융위기가 불어닥치기 직전 홍콩법인을 이끌던 그는 당시 국내 은행이 생각지 못했던 외화채권 발행으로 현지법인을 살려내며 업계에 회자했다.
 
이후 카드전략팀 부장을 지낼 땐 우리카드 역대 최대 히트상품으로 평가받는 '우리V카드'를 개발했다.'영업통'인 그는 2011년 경영기획본부 집행부행장과 개인고객본부장을 거쳐 2014년 우리은행장에 올랐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2014년 말 행장으로 취임한 직후 집무차 번호를 '1899'에서 '1050'으로 바꿔 달았다. 이순우 전 우리은행장이 쓰던 번호는 우리은행 전신인 대한천일은행의 설립연도 1899년을 의미했다. 이 행장은 이를 '아시아 10, 글로벌 50'라는 뜻을 담아 '1050'으로 바꿨다. 이후 2년간 '1050' 달성을 위한 첫단추로 민영화 성사에 주력했다.
 
무엇보다 민영화라는 숙원사업을 앞두고 3년이던 임기를 2년으로 줄여 행장에 오른 그는 임기 내 쉬지 않고 자산 건전성과 수익성 개선 사업을 밀어붙였다. 그 결과 지난해 3분기만에 2015년 한 해 동안 기록한 당기순이익 1조를 달성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2013년 말에 80% 남짓하던 커버리지 비율은 작년 9월 말 156%까지 개선됐다.
 
충청도 특유의 느릿하고 조용한 말투 속엔 한 번 내린 결정을 밀고 가는 남다른 추진력과 해결능력이 있다는 게 우리은행 선후배들의 평가다. 그의 대표적인 별명은 'K9'. 자동차 브랜드를 떠올리게 하는 별명은 그의 이름 '' 자의 영문 이니셜 'K''' 자의 숫자표기를 딴 표현이다.
 
임직원들 사이에서 'K9'으로 불리는 그의 소탈한 면모는 이미 유명하다. 그의 접견실엔 탁자 없는 소파만 둥글게 배치돼 있다. 자신을 찾아오는 임직원, 고객, 투자자 누구와도 더 많이 격 없이 이야기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지난 해엔 첫 해외 투자설명회(IIR)를 위해 싱가포르와 유럽을 들러 911일간 무려 31개 기관투자자들을 만나는 강행군을 소화하기도 했다.
 

 

민영화 이후 첫 우리은행 수장으로 내정된 이광구 현 행장은 25"합병은행(한일·상업)으로 조직간 갈등에 대해서는 우리은행 태어난 뒤 직원이 현재 70~80%인 상태로 일부분 얘기"라고 일축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광구 내정자는 "영업 조직에서는 그런 것을 논의할 틈이 없고 그러다 보면 영업 실적이 오르지 않는다""오래된 직원에 대해서는 그런 부분이 남아 있는게 사실이라고 하지만 우리은행 인사 틀을 앞으로 검증 받아보고 공정한 인사 시스템을 만들어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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