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채무자-저신용자 채무의 질 좋아지기 힘들어..더 악화 전에 처방해야"
"중요한 것은 최고 금리가 아니라, 실적 적용하는 대출금리입니다. 시장 금리가 올라가는 것을 고려하면 대출 금리는 낮은 수준입니다."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은 18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2017년 5개 기관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금융당국이 가계부채의 뇌관이 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해결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의 가계부채는 1300조원 수준이다. 하 회장은 "다중채무자나 저신용자의 채무는 질이 좋아지기 힘든데, 더욱 악화하기 전에 처방해야 한다"며 가계부채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하 회장은 은행의 대출금리 인상이 과도하다는 지적에 "(금리를) 급격히 올린 것이 아니며, 높은 수준도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대출금리에 대해서는 "이자율을 공시할 때 최고금리 수준을 알리다보니 실제 금리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며 "은행의 순이자마진이 1.5%인 점을 고려하면 금리는 절대 높지 않다"고 했다.
올해 금융위원회 업무계획에 포함된 신탁업에 대해서는 "한국 경제가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 자산관리 서비스가 금융업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업권간 이해관계가 아니라 새로운 금융 수요에 문을 열어준다는 측면에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 회장은 성과연봉제의 지속 추진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반세기 전 경제개발시대의 유물인 호봉제를 털어내고, 노력과 성과에 따라 보상받는 합리적 성과주의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며 "정권이 바뀌어도 지속해서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 은행 수익률이 낮은 이유 중 하나는 수익대비 비용의 비율 때문"이라며 "호봉제가 원인이며, 이를 치유하지 않고는 지속적인 성장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는 은행연합회와 금융연구원, 금융연수원, 국제금융센터, 신용정보원 주최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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