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상 편법적 부(富)의 이전을 통해 최 회장 일가가 막대한 이득을 취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 회장 오너일가가 소유한 개인회사는 초이락컨텐츠팩토리(초이락)라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07년 레인스톰스튜디오라는 이름으로 온라인 게임 개발 등을 위해 설립된 회사로, 2010년부터 손오공의 인기 완구 터닝메카드와 카봇의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초이락은 올해 4월 제출된 감사보고서 기준으로 최신규 회장의 아들 최종일 대표가 44.99%의 지분을 가지고 있고 딸 최율하, 최율이씨가 각각 25%, 20%를 보유하고 있다. 최 회장의 아내 이희숙씨는 1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오너 일가의 지분율은 99.99%에 달한다.
손오공은 초이락에서 기획·생산된 터닝메카드, 카봇 등 완구 제품을 사들여 국내에 유통하고 있다. 때문에 손오공의 완구가 잘 팔리면 초이락을 통한 구매율이 높아지고, 결국 이는 고스란히 오너일가의 주머니 속을 채워주고 있다.
손오공의 성장과 함께 초이락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고공행진 중이다. 초이락의 지난해 매출은 1325억4014만3920원이며 영업이익은 366억342만7223원을 기록했다.
모기업 손오공은 지난해 1250억원의 매출과 10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오너 일가 소유의 개인회사 규모가 오히려 더 커지게 된 것이다. 그동안 일감몰아주기가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잘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손오공과 초이락 간 이뤄지고 있는 거래액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손오공은 지난 2013년 초이락과 82억8500만원의 거래를 했지만 2014년 140억9900만원에 이어 지난해는 무려 773억3500만원의 거래를 진행했다. 지난해 손오공이 1250억원의 매출을 올려 이중 61%에 해당하는 금액을 오너 개인회사에 몰아준 셈이다.
문제는 이런 편법적 부의 축적이 교묘하게 당국의 감시망을 빠져나간다는 점이다. 손오공은 자산 5조원 이상의 대기업에게만 적용되는 '일감몰아주기' 규제에 해당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아무런 제재없이 오너 가족 회사에 부(富)를 이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