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이재명 성남시장이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2위를 기록한 가운데 여권 일각에서 최근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을 유력한 차기 대선후보로 거론,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황 권한대행의 대권설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탄핵안 통과이후 급속히 나온다. 유력 외국 언론에 잠룡으로 소개되고, 일부 친박 진영까지 확대되고 있다. 황 권한대행은 재야 우파진영 내에 광범위하고 확실한 지지층을 갖고 있다. 그의 대권설이 주목되는 이유다.

 

익명을 요구한 한 친박 의원은 12일 "대통령이 탄핵된 마당에 반기문 총장이 과연 여권에 들어올 수 있겠는가?"며 "시간이 촉박하고, 정세가 불리한 상태에서 가능한 모든 대권카드를 책상 위에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탄핵이후 황 총리를 반기문의 대안후보로 심각하게 고민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노무현 때 고건은 ‘보완재’ 성격이지만, 지금 황교안은 박대통령의 ‘대체재’로 그가 대행체제를 어떻게 수행하는지 여부에 따라 그의 운명도 달라질 것이다"고 말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황 권한대행에 대해 "황 총리는 풍부한 국정경험에 국민들이 싫어하는 정치인이 아닌 행정가 출신이다"며 "황 총리는 예전 이회창 총리를 연상케 해, 재야 우파진영 내에서 거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황 총리가 대행기간에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지금 수면아래에서 절대적 지지가 앞으로 제도권 내에서 봇물처럼 터져 나올 수도 있다"고 가능성을 내비쳤다.

 

미국의 유력일간지인 뉴욕타임즈는 지난 9일 (한국시간 10일) 탄핵이 가결된 이후 ‘누가 박대통령을 이어 한국의 대통령이 될 것인가’ 라는 기사에서 황 권한대행을 다른 후보들보다 가장 먼저 소개를 했다.

 

뉴욕타임즈는 기사에서 "황 총리는 지금 대권후보로 분류되지만, 현 정부의 두 번째로 인기 없는 정부의 인사이기 대권후보로 보기는 어려운 면이 있다"며 "그는 과거 법무부장관시절 통합진보당 해산청구를 이끌어 냈다" 며 황 권한대행을 소개하고 있다.

 

뉴욕 타임즈는 이 기사에서 황 총리 뿐만 아니라 문재인, 반기문, 안철수, 이재명, 박원순 까지 차례로 거명하며 후보들을 소개했다, 하지만 뉴욕 타임즈는 이들 후보들 중에서 누가 가장 유력한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시하며, 대통령 탄핵으로 대권구도가 더욱 안개 속으로 치닫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 보수층의 여론을 대변하는 월스트리트저널이 11일 사실상 박근혜 대통령의 조기 하야를 권고하는 사설을 통해 한국의 정치적 혼란이 지속되면 더욱 급진적인 목소리가 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신문은 특히 이재명 성남시장을 거론, “이 시장은 스스로를 기득권 계층에 대항한 트럼프 당선인이나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와 비교하지만, 좌파적 성향 때문에 그가 집권하면 한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이 시장은 대기업 해체 등 혁명적 변화를 주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자리에 오래 머물수록 한국의 정치적 진공상태가 지속되고 한국 경제를 개혁하기 보다는 망칠 급진적 인물들이 대통령이 될 위험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재명 시장은 12일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9, 10일 전국 만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 결과(오차 범위 96% 신뢰수준에 ±3.1%) 14.9%의 지지를 받아 1위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19.7%)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그는 국정농단 파문이 본격화되기 전인 10월 중순까지만 해도 야권의 독보적 1위 주자인 문 전 대표와 큰 격차를 보였으나, 문 전 대표의 턱 밑까지 쫓아온 상황이다.이 시장은 특히 ‘대선주자 2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14.1%)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이재명, 반기문 다음은 안철수(5.4%), 박원순(4.5%), 안희정(3.2%), 유승민(2.1%), 오세훈(2.0%), 손학규(1.8%), 김부겸(1.1%), 남경필(0.5%)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