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 CP 사기 피해자들, "아이팩의 동양그룹 은닉재산 가로챘다" 주장
회사 돈을 횡령해 감옥살이를 했던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이 다시 횡령혐의로 쇠고랑을 찰 위기에 놓였다. 일부 시민단체와 동양그룹어음사기 피해자들이 담 회장을 동양그룹 은닉재산을 빼돌린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탓이다.
약탈경제반대행동과 동양그룹 사기피해자 모임은 지난 달 29일 담 회장과 아들 서원 씨를 특정경제 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의 횡령죄, 조세범 처벌법상의 조세포탈죄 혐의 등으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 이들은 담 회장의 은닉재산을 찾아 피해자들에게 되돌려 주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소송제기에 대해 “최근 오리온그룹 담철곤 회장의 은닉재산에 관한 제보를 받았다”면서 “담 회장이 (주)아이팩을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이팩의 기업가치는 이혜경 전 동양그룹 부회장이 동양그룹 사기피해자들에게 확인해준 것만 약 3000억원대에 이른다”면서 “담철곤이 횡령한 아이팩의 주식가치는 동양그룹 사기 피해자들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양그룹 기업어음(CP) 사기사건은 지난 2013년 사기성 기업어음(CP)을 팔아 4만여명의 피해자와 1조원이 넘는 막대한 피해를 양산한 금융사기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이혜경 전 부회장의 남편이자 당시 동양그룹 수장이던 현재현 전 회장은 사기성 기업어음과 회사채를 판매하고 기업 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해 투자자 4만여명에게 1조3000억여원의 경제적 손실을 입힌 혐의로 지난해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7년이 확정돼 현재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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