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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불안석’ 유일호 부총리
‘좌불안석’ 유일호 부총리
  • 강민우 기자
  • 승인 2016.11.23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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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경제부총리'에 '올스톱'.."빨리 결론 내려야 "

 
“경제부총리가 누가 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다른 나라보다 대응이 늦을 수 밖에 없고, 고스란히 국익에 해가 될 것입니다. 각종 경제지표가 줄줄이 하향 곡선을 그리는 가운데 한국경제는 선장 없이 떠돌고 있습니다."

최순실 게이트로 국정 공백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경제만은 중심을 잡자며 어수선한 분위기 다잡기에 나섰다, 그러나 경제부처의 반응은 뭔가 영이 서지 않고 시큰둥하다.
 
유 부총리는 23일 정부서울청사와 정부세종청사를 연결하는 영상회의 방식으로 기재부 확대간부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가 열린 것은 지난 달 17일 이후 한달 남짓만이다. 이달 초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으로 지명된 이후 유 부총리는 과거 매주 하다시피 한 확대간부회의 주재는커녕 세종청사에도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유 부총리는 어려운 시기에 다시 한번 자세를 가다듬고 기재부가 해야 할 과제를 점검해야 한다. 대내외 상황이 매우 엄중하지만 기재부가 중심을 잡고 한 치의 빈틈이 없도록 경제와 민생을 잘 보살펴 달라라고 말하며 나라가 위태로울 때 자신의 목숨까지 바친다는 뜻을 가진 한자숙어 견위수명’(見危授命)을 인용하기도 했다.
 
최상목 1차관까지 게이트 국면에 휩쓸려가면서 크게 흔들리는 기재부 구성원들에게 긴장감을 불어넣으려는 의도다. 최 차관은 과거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을 맡을 때 당시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의 지시로 미르 재단설립에 관여한 것으로 검찰 조사로 최근에 드러난 바 있다.
 
현재로서는 유일호 부총리가 언제까지 재임할지, 임종룡(현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취임할 수 있을지가 모두 오리무중이다. '두 보스'를 둔 경제 관료들은 "누구 장단에 맞춰 일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푸념이다. 우선 정부의 1년치 계획인 내년 경제정책 방향의 기본 뼈대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누가 지휘자냐에 따라 경제정책 방향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유 부총리와 임 위원장의 경제철학이 상당히 차이가 있는 탓이다.
 
경제부총리가 전면에 나서 결단을 내려야 하는 일도 줄줄이 뒤로 밀리고 있다. 철강·석유화학·건설 업종의 구조조정이 늦어지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요구하는 한·FTA(자유무역협정) 재협상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오고 있지만 대응 작업에 착수하지 못하고 있다.
 
지도자가 없다 보니 관료들도 의욕을 잃고 있다. 국정동력은 물론 부처의 조직관리도 무너지고 있다. 기재부는 유 부총리와 송언석 2차관이 국회 일정 등을 이유로 이달 들어 22일까지 한 번도 세종청사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직원들 사이에서는 비어있는 유 부총리의 집무실을 두고 "주인 없는 방"이라고 수근대고 있다고 한다.
 
경제부처 안팎에서는 하루라도 빨리 경제부총리를 낙점해야 한다는 주문이 많다. 유 부총리가 계속 맡을지, 임 위원장이 후임으로 취임하든지, 그도 아니면 제3의 인물을 세우든지 간에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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