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 성공은 우리은행 역사에서 새로운 변곡점이 될 것임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14일 사내방송을 통해 민영화 성공을 애벌레였던 매미가 껍질을 벗고 하늘을 날 수 있는 날개를 얻는다는 뜻인 '금선탈각(金蟬脫殼)'을 인용해 이같이 말했다.
이 행장은 "민영화 이후 새로운 과점주주가 추천할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이사회를 구축해 은행장 선임을 포함한 모범적인 은행 지배구조를 정착시켜 나갈 것"이라며 "이제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중장기 계획과 비전을 세워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내년에는 금융지주 체계를 재구축해 대한민국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위상을 갖춰야 한다"면서 금융지주사 전환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또 고객 생애주기에 맞춘 자산관리 경쟁력 강화와 플랫폼 네크워크를 지속적으로 늘려가야 한다고도 했다.
또 글로벌 시장에서 적극적인 현지 리테일 영업을 통한 질적 성장과 이종산업 진출 활성화를 기반으로 한 투자은행(IB) 분야에서 다양한 수익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 행장은 우리은행 인사를 비롯한 경영 과정에서의 투명성도 강조했다.
그는 "인사와 관련해 그 어떤 외부 청탁도 통하지 않으며, 성과나 업무 능력 등 철저히 본인의 업적과 데이터로 본인의 인사가 결정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날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우리은행 민영화 본입찰 결과, 7개 투자자(과점주주)가 총 29.7% 의 지분을 낙찰 받았다. 매매대금 납입 등이 늦어도 다음달 까지 완료된다. 이로써 2010년 이후 다섯번째 추진된 우리은행 민영화가 성공을 목전에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