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新카스트' 제도와 이재용
삼성 '新카스트' 제도와 이재용
  • 정종석 발행인
  • 승인 2016.10.31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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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 경영 시작됐으나 ‘황제’ 모습도, 목소리도 안들려

[금융소비자뉴스 정종석 발행인] “삼성에 새로운 카스트 제도가 탄생했다. 하위 등급자의 의견이 배제되는 현실에서 합리적인 해결책이 나오길 기대하긴 어렵다.”

배터리 폭발 논란으로 단종된 '갤럭시노트7'을 개발한 삼성전자 직원이 얼마 전 익명으로 국내 한 언론사에 이메일을 보냈다. 그는 "갤럭시노트7 소프트웨어 개발에 참여했고 현재도 소프트웨어 개발 직군에서 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삼성전자에 새로운 카스트 제도가 생겼다며 조직 내 차별 문화에 관해 설명했다. 삼성전자 내부에서 공채 또는 경력직 여부와 별개로 '시험 성적'에 따라 등급이 나뉘는 제도가 생겼다고 밝혔다. 여기서 시험이란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역량을 평가하는 것으로 결과에 따라 최상위 등급부터 무등급까지 네 단계로 나뉜다.

 '갤노트 7' 개발 직원  "삼성전자에 새 카스트 제도..조직 내 차별 문화 존재"

 
이 직원은 "등급이 낮은 개발자는 회의 때 의견조차 낼 수 없다""말 그대로 불통, 새로운 카스트 제도가 탄생"했다고 주장했다. 하위 등급자는 업무에서 제외돼 시험공부만 한다고 한다. '너무 많은 알고리즘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열이 났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휴대폰 기기는 매우 얇아진 반면 고기능의 수많은 알고리즘을 처리하게 하면 기기가 발열할 수 있음을 설명하는 대목이다.
 
그는 덮어놓고 알고리즘 등급이 높은 사람 말만 받아들이고, 오래 일한 전문가의 의견이라 해도 하위 등급자면 일단 배제되는 상황이라며 회사 차원에서 소통을 중시하고 있지만 중간 관리자급에서 알고리즘 등급만 맹신하는 한 불통은 지속될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우수한 소프트웨어는 수많은 분야가 함께 어우러져 만들어지는 오케스트라이지, 단순히 피아노 주법만 잘한다고 이뤄지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카스트(caste)제도는 수천 년간 인도인의 생활 규율 역할을 해 온 제도다. 현재 법적으로 폐지했다. 근대화 및 교육의 영향을 받아서 약화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인도인들의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회 관습으로 존재한다. 역사적으로 카스트제도는 아리안족이 인도를 정복한 후 소수집단인 지배계급이 피지배계급에 동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에서 출발한 것으로 알려진다.
 
피부색 또는 직업에 따라 승려계급인 브라만(brahman), 군인·통치계급인 크샤트리아(ksatriya), 상인계급인 바이샤(vaisya) 및 천민계급인 수드라(sudra)로 크게 나뉜다. 이 안에는 다시 수많은 하위 카스트(subcaste)가 있다. 최하층 계급으로는 불가촉 천민(不可觸賤民, untouchable)이 있다. 이러한 계급제도는 인도 사회를 안정시키고 결속시키는 데 도움이 된 면도 있다고 한다. 반면 인권을 침해하고 사회를 정체시켜 활력을 잃게 하는 부정적 영향이 크다.
 

NYT "삼성 내부 조직 문화 거론.. 톱다운방식 군대문화가 문제'

 
필자는 삼성전자에 현재 카스트와 같은 제도가 있는 지 잘 모론다. 글로벌 기업인 삼성의 조직문화가 1등주의의 기치 아래 깔끔하고 완벽을 지향하는 것은 잘 안다. 문제는 품질경영을 표방하는 삼성이 실적이나 이윤을 지나치게 추구한 나머지 카스트제도와 같은 신분계층제나 조직문화가 존재한다면 정말 큰 일이라는 점이다.
 
삼성은 캘노트 7 사고가 났을 때 처음에 원인을 배터리 탓으로 규정하면서 대응이 꼬일 수 밖에 없었다. 새 제품에서도 발화 사고가 나니 원인에 대한 논란이 또 다시 불붙었지만 삼성은 침묵했다. 그동안 삼성은 경쟁사 애플과 속도전을 벌여왔다. 삼성은 경쟁자 애플과는 달리 보급형에서 프리미엄까지 다양한 제품 라인을 가지고 있다. ·가을 연간 2회 신제품을 출시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설계, 테스트 기간의 압박을 느낄 수 있는 구조다.
 
전문가들은 삼성의 스마트폰 전략을 재검토할 시점이 왔다고 지적한다. 정작 중요한 것은 이번 갤럭시 노트7 사태는 단순한 기술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뉴욕 타임스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삼성 내부의 조직 문화를 한 원인으로 거론했다. 전직 삼성 직원의 말을 통해 톱다운방식의 군대식 문화가 있고 이런 조직 문화가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었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
 
최근 이재용 부회장의 등기 이사 선임과 프린팅 사업 매각을 위해 열린 삼성전자 임시 주주총회에서 가장 큰 화두는 역시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에 따른 원인 규명과 대책이었다. 주주들은 "반드시 경영진들의 책임있는 자세를 져야할 것"이라며 "제대로 하지 않으면 주주 대표 소송도 불사할 것"이라며 강하게 촉구했다주주들은 "삼성전자가 빨리 빨리를 강조하니까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이라며 호통을 치기도 했다.
 

주총서 등기이사 선임하는 '대관식' 날 주인공 이재용 부회장은 나오지도 않아

 

한 주주는 "아이폰7 역시 중국이나 호주에서 폭발이 돼 문제가 되고 있는데 갤럭시노트7 사태의 대응을 잘못해서 판매중단까지 오게 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건희 회장이 '마누라 자식만 남기고 다 버리라' 했는데 지금 그런 상황에 온 게 아닌가 한다"면서 "갤럭시노트7에 대한 손실 문제가 아니라 쌓아온 이미지에 큰 손상이 되는 것"이라면서 "임원들의 마음 자세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다른 주주는 "2차 리콜할 때 들어간 배터리는 어디 것인지, 만약 두번째 교환 때도 배터리가 문제였다면, 삼성전자 이사회에서는 중대한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강하게 말했다.그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만들면서 잠재적 위험요소나 발화 원인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이뤄지기 전에 전면 리콜했다가, 또다시 문제가 생겼고, 그래서 또 배터리의 문제로 나타났다면 이것은 상법에 따라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주주 대표 소송도 각오해야할 것"이라면서 책임있는 자세를 요구했다.
 
이건희 회장이 장기 와병 중인 삼성은 현재 사실상 3세 경영이 시작됐으나 황제 이재용의 모습도, 목소리도 잘 안들린다. 자신이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로 선임하는 '대관식' 날 정작 주인공인 이재용 부회장은 주총장에 나오지도 않았다. 세계적인 경영 컨설턴트 마셜 골드스미스는 조직 문화가 최종 성과의 35%를 결정한다고 했다. 나머지 65%는 강력한 브랜드 파워, 지식재산권, 우호적 제반 환경 등이다.
 
삼성이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만드려면 스스로 내부 문화의 문제점을 짚어야 한다. 삼성은 지금이야말로 마누라와 자식을 빼고 다 버릴 때(이건희 회장)”가 아닐까 싶다.

<필자 소개>

 
   정 종 석 (elton2023@hanmail.net ) 
 
언론인/자유기고가(언론학박사)
금융소비자뉴스 발행인
한국언론인연합회 부회장
(전)세종대/가천대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
(전) 동아TV 대표이사 사장
(전) 서울신문 베이징특파원/경제과학부장/정치부장/편집부국장
 
* 저서 : 언론국제화의 마피아들(공저/나남,1995년)
* 논문 : 디지털 다채널 시대 - 채널브랜드 이미지가 광고효과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박사학위, 세종대 대학원 신문방송학과
박사과정,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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