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판매사들의 계열사 상품 몰아주기 관행은 좀처럼 고쳐지지 않고 있다. 심지어 판매하는 펀드의 90% 이상이 계열사 상품인 곳도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계열사 펀드 판매를 차별적으로 우대하는 관행을 근절하겠다는 당국의 조치에 대해 중소형 자산운용사는 공정한 경쟁을 위한 토대가 될 것이라며 크게 반기고 있으나 일부 대형 운용사 중에는 상세한 설명과 발 빠른 대응이 어려울 것이라며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올해 4월 말 기준으로 미래에셋증권과 신한은행 등 펀드 상위 판매사 10곳의 계열사 판매 비중은 평균 45.84%에 이르렀다. 이 비율은 2010년 12월 말의 51.7%에서 작년 6월 말 49.3%, 작년 12월 말 45.78%로 줄었다가 올해 다시 소폭 높아진 것이다. 상위 10개사 중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72.0%로 가장 높은 계열사 판매비중을 보였고 신한은행(68.3%), 국민은행(54.6%), 한국투자증권(52.9%), 삼성증권(51.1%) 등도 50%를 넘었다.
특히 4대 금융지주사의 은행들은 계열사 판매 비중이 대체로 증가했다.
국민은행은 2010년 12월 말 45.7%였던 계열사 판매 비중이 작년 12월 말 52.8%로 커졌고 올해 4월에는 55%에 육박했다.
하나은행은 이 비중이 2010년 12월 말 41.2%에서 올해 4월 말 44.7%로 상승했고 우리은행은 41.8%에서 42.6%로 올라갔다. 신한은행은 72.7%에서 68.3%로 낮아졌지만,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지난 4월 말 삼성화재는 설정액이 크지는 않지만, 삼성자산운용 상품 판매 비중이 96.4%였고 미래에셋생명은 미래에셋자산운용 판매 비중이 95.3%로 계열사 판매가 거의 전부였다.
이처럼 계열사 판매 비중이 높은 것은 계열사 수익이 결국 같은 회사 수익이라는 인식이 짙게 깔렸기 때문이라고 금감원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