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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롯데' 서미경, 롯데 운명 '캐스팅보트'
'미스롯데' 서미경, 롯데 운명 '캐스팅보트'
  • 김영준 기자
  • 승인 2016.10.07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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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회장 셋째 부인 서 씨와 딸, 롯데홀딩스 최대 주주로 확인돼

 
지난 1970년대 미스롯데로 데뷔, 은막을 누비다가 연예계 은퇴 후 '은둔의 삶'을 고수해온 서미경씨(57)가 다시 언론의 뜨거운 조명을 받고 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내연녀(셋째 부인)인 서)씨는 그동안 외부노출을 극도로 꺼려왔으나 이번에 못데그룹의 운명을 결정지을 '캐스팅 보트'로 떠올랐다.

잘 나가던 여배우에서 돌연 은퇴를 선언, 이후 신격호 총괄회장과의 사이에서 딸을 낳아 세간에 충격을 안겼다. 그 뒤에도 서 씨의 삶은 일체 베일에 가려져있었다. 그러나 최근 서 씨의 35년 은둔생활에 큰 균열이 생겼다. ‘별당 마님으로 불려온 서 씨가 롯데가의 막후 실세라는 항간의 얘기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그동안 서 씨와 그 가족이 운영하는 회사인 유원실업, 유기개발 등은 롯데시네마 영화관 매점 사업과 롯데백화점 식당 운영 등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 이와 함께 두 모녀가 보유한 자산 규모는 1000억원대를 훨씬 넘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신격호 총괄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 씨와 딸 신유미(33)씨는 한·일 롯데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6.8%를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롯데 오너일가 중 가장 많은 규모로 향후 그룹 경영권에도 결과를 좌우할 수 있다. 서씨 모녀의 지분은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다가 이번 검찰 조사에서 처음 확인됐다.

이들의 지분은 신 총괄회장의 두 아들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1.6%)과 신동빈 롯데 회장(1.4%)보다 더 많다. 지분 가치는 7000억원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 총괄회장은 1997년 주당 50(한화 500여원)의 액면가로 롯데홀딩스 주식 3.6%를 서씨 모녀에게 양도했다. 이어 2003년에도 지분 3.2%를 서 씨와 유미 씨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을 따서 만든 경유물산이란 회사에 넘겼다. 경유물산은 홍콩에 설립된 페이퍼컴퍼니 차이나 라이즈100% 자회사다. 차이나 라이즈의 대주주가 서씨 모녀다.

이날 서씨 모녀의 지분이 공개되자 이들이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을 통해 그룹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경영권 다툼을 벌이는 신동주·동빈 형제 사이에서 캐스팅 보트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재계에는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이 서씨 모녀의 지분을 매입하려 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37500억원에 지분을 자신에게 전부 팔라고 제안했으나 서씨 모녀가 거부했다는 것이다. 대신 서씨 모녀는 동생 신동빈 회장에게 지분의 인수를 제의했지만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총괄회장이 유사시에 대비해 서씨 모녀에게 롯데홀딩스 지분을 넘겨주고 그룹 후계구도가 완성되면 경영권을 뒷받침할 우호세력 역할을 하도록 대비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룹 안팎에서는 서씨 모녀가 캐스팅 보트 행사보다는 매매차익 실현에 관심이 더 크다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신 총괄회장이 서씨 모녀에게 주식을 넘긴 것이 단순한 재산 분할의 일환일 수 있다는 의미다.

최근 서 씨는 신 총괄회장으로부터 일본 롯데홀딩스 주식을 증여받고서 6000억원의 증여세를 탈루한 의혹을 받고 있다. 100% 지분을 소유한 유원실업을 통해 롯데그룹의 각종 일감을 몰아받아 그룹에 780억원의 손해를 입힌 의혹도 있다. 검찰은 일본에 체류하며 수차례 소환에 불응한 서 씨를 지난달 말 탈세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강제 입국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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