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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운대'가 현실화(?)
영화 '해운대'가 현실화(?)
  • 박미연 기자
  • 승인 2016.10.03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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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 먼 '한국형 재난보험'..재난대응 금융체제 갖춰야

 
태풍, 대지진 등은 예전부터 할리우드 영화의 단골 소재감이었다. 지난 2009년 개봉한 영화 '해운대'는 한국형 휴먼 재난영화다. 줄거리는 이렇다. 국제해양연구소의 지질학자 김휘 박사는 대마도와 해운대를 둘러싼 동해의 상황이 2004년 최대의 사상자를 내며 전 세계에 엄청난 충격을 안겨준 인도네시아 쓰나미와 흡사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초대형 쓰나미가 부산 해운대 바닷가로 시속 800km의 빠른 속도로 밀려온다.

거대한 자연재해의 앞에서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살아남기 위해 남은 시간은 모두 10분이다. 그 시간동안 그들은 가장 소중한 것을 지켜내기 위해 노력한다. 설경구, 하지원, 박중훈, 엄정화 등 한국의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하면서 할리우드에 뒤지지 않는 한국판 블록버스터를 만들어냈다.
 
최근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이 온 국민을 공포 속으로 몰아 넣었다. 그동안 가까운 일본에서 대지진이 일어났을 때도 그 위험을 실감하지 못했지만 경주에서 일어난 5.8 규모의 지진은 우리나라 역시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님을 실감케 했다. 규모 5.0 이상의 지진은 해당 지역의 모든 사람이 느낄 수 있고 부실한 건물에 균열을 일으킬 수 있는 수준이다.
 
아직까지 우리나라 지진 피해를 보상하는 보험 가입률은 저조한 상태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손보사 지진담보특약 계약 건수는 총 2187, 보험료는 총 8400만원, 가입률은 0.14%에 그쳤다. 풍수해보험의 경우도 계약 건수가 12036, 보험료는 1156000만원 수준에 불과했다. 반면 일본의 지진보험 가입률은 지난해 기준으로 60.2%에 이른다. 물론 일본은 지진이 자주 발생하다보니 관련 보험이 발달한 편이다.
 
이웃나라 일본이 지진으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데에는 '재난 대응 매뉴얼' 못지않은 보험 시스템이 뿌리내렸기 때문이다일본의 지진보험 가입 가구는 1995년 한신대지진 당시 평균 9.0%였지만 동일본대지진 이후인 2014년에는 28.8%3배 이상 증가했다 일본 손해보험협회는 최근 구마모토 강진으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받는 지진보험금 액수가 최대 3000억엔(32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같은 액수는 2011년 대지진에 이어 지진보험금 지금액으로는 두 번째 큰 액수다.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건축물이 내진설계가 돼있지 않다. 지진 발생 시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문제는 보험을 통한 보상 시스템이 취약하다는 점이다. 재난영화로는 지난 1972년 제작된 '포세이돈 어드벤처'1974년 작 '타워링', '대지진' 등이 있다. 당시 흥행에 성공한 재난영화들의 공통점은 인간의 힘으로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대재앙 속에서 살아남고자 하는 인간 생존 의지가 돋보인 점이다. 인간승리의 드라마가 초점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대재앙 앞에서 인간은 나약한 존재에 불과할 뿐이다. 지진 피해를 보상해주는 보험제도가 형편없이 취약하다. 아직까지 지진보험이라는 단독상품은 없다. 자연재해에 대비할 수 있는 정책성 보험인 풍수해보험과 화재보험의 지진담보특약이 지진으로 입은 피해를 일부 보상할 뿐이다. 이제 우리나라도 지진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나 내진설계가 미비한 건물을 의무적으로 보험에 가입시키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지진 붕괴 손해를 담보하는 보험가입을 의무화하는 재난 대응 금융체제 도입을 본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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