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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욱-정일선 '운전기사 갑질' 기소 위기
이해욱-정일선 '운전기사 갑질' 기소 위기
  • 김영준 기자
  • 승인 2016.09.29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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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3세 '끝판왕' 총정리.."지나친 특권의식 문제..배금주의 안빠지도록 해야"

정일선사장-이해욱부회장
운전기사 상대 갑(甲)질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48)과 정일선 현대BNG스틸 사장(46)이 나란히 검찰 조사를 받았다.이 부회장은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의 아들, 정 사장은 고 정주영 회장의 넷째 아들인 고 정몽우 전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장남으로 모두 현재 3세 경영체제를 이끌고 있다.

재벌 3세가 죄의식 없이 저지르는 갑질은 지나친 특권의식에 기인한다. 사회심리학자들은 대체로 "이런 기형적 인식은 사회를 좀 먹고 시민의식에 절망과 분노를 각인하는 악성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징벌이 명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정 사장 모두 혐의 부인..檢, 추가 조사 후 기소 여부 결정 방침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검사 박재휘)는 지난달 중순 이 부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고 28일 밝혔다. 또 정 사장은 지난 23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 부회장과 정 사장 모두 검찰 조사 당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폭언은 인정하면서도 폭행은 없었다고, 정 사장은 한 차례 가벼운 폭행만 있었을 뿐 상습적인 폭행은 없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이 부회장은 수행기사에게 욕설 등 상습적인 폭언과 부당한 지시를 내렸다는 증언이 나오는 갑질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그러나 고용노동부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은 이 부회장에 대한 조사를 벌인 결과 2014~2015년 사이 개인 운전기사 2명을 수차례 폭행한 사실이 적발됐다며 지난 8월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또 고용노동부 서울강남지청 역시 정 사장에 대한 조사를 벌인 결과 운전기사를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주당 52시간을 초과해 근로를 시킨 사실이 인정된다며 지난 7월 정 사장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고용노동부 조사 결과 정 사장이 3년간 교체한 운전기사만 12명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현행 근로기준법 제8조는 사용자의 근로자에 대한 폭행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검찰은 이 부회장과 정 사장에 대한 추가 조사 후 조만간 기소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재벌 3세들 '갑질' 사회문제화..구본호 범한판토스 부사장 비롯 조동만 한솔부회장, 최철원 M&M 전 대표등 잇단 추문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이 운전기사에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는 보도가 나간 이후 재벌 3세들의 '갑질' 문제가 사회적  화두로 떠올랐다. 이 부회장은 대림산업 창업주 고() 이재준의 손자이자, 이준용 대림그룹 명예회장 장남이다. 현재 대림산업 대표이사직을 맡아 대림그룹의 3대 총수로 낙점된 상황이다. 10대 그룹 중 여덟 곳에서 재벌 3세 경영이 시작됐다.

그만큼 재벌 3세의 갑질 논란이 끊이지 않는 실정이다. 구본호 범한판토스 부사장은 재벌 3세 갑질 논란의 중심에 있다. 그는 작년에 건물 세입자에게 계약기간이 1년 이상 남아있는데 퇴거를 요구하고 심지어 2배 이상 월세 인상을 강요했다. 심지어 세입자가 퇴거하지 않자 소송을 걸어 세입자를 압박했고, 소송에서 패한 뒤에는 세입자 가게 간판을 떼버리는 등 서민 상대로 갑질을 자행해 여론의 지탄을 한몸에 받았다.
 
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은 715억원의 세금을 납부하지 않아 구설에 올랐다. 2004년부터 세금을 내지 않아 작년 서울시 최고액 체납자 1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그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누나인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의 차남으로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의 외손자다. 고액 체납은 있는 자가 더 한다는 국민의 비판을 그는 불러일으켰다.
 
또 한 대에 100만원 맷값 폭행사건으로 유명한 최철원 M&M 전 대표는 재벌 갑질의 대명사가 됐다. 그는 SK그룹 전 회장, 고 최종현의 조카이며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이다. 2010SK 본사 앞에서 시위하던 화물노동자를 한 대에 100만원이라며 알루미늄 야구방망이로 구타했다. 이런 일화는 1000만 관객 동원영화 베테랑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특히 2006년 층간 소음으로 이웃과 다투다가 야구방망이를 들고 협박한 일도 밝혀져 SK가 최철원하면 야구방망이를 떠올리게 한다.
 

'약한 사람 멸시하는 행동은 기업 이미지와 경영에 큰 손해..도덕·윤리 교육에 힘써야"

 
이처럼 재벌 3세 갑질이 횡행하는 데는 지나친 특권의식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연합 경제정책팀장은 "재벌 1세 때는 그런 일이 없다가 재벌 3세에 내려오면서 경영인으로서 윤리의식이 낮아지고 있다""한국 경제를 움직이고 있는 이들의 갑질은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재벌 3세는 향후 기업 경영을 이끄는 주역인데, 약한 사람을 멸시하는 행동은 국민의 지탄을 넘어 기업 이미지와 경영에 큰 손해를 입히게 마련이다""오너리스크 관리 차원에서라도 재벌 3세는 배금주의에 빠지지 않도록 도덕·윤리 교육에 보다 신경 써야 한다"고 제언한다.

재벌 3세들의 운전기사에 대한 갑질은 파견법 위반이므로, 이들 기업들이 운전기사들을 직접 고용토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운전기사에 대한 갑질로 인해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기소된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 등의 사례를 거론, 이것은 명백한 파견법 위반으로 향후 현대비앤지스틸은 차별적 처우 뿐만 아니라 파견법 위반으로 직접 고용의무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받을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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