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10만원 붕괴..'천하제일' 삼성생명 ‘위기’인가?
주가 10만원 붕괴..'천하제일' 삼성생명 ‘위기’인가?
  • 김영준 기자
  • 승인 2016.07.29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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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자산이익률도 3%대..서초사옥 시대 맞은 김창수 사장 ‘책임론’

       김창수 사장
삼성생명이 지난 16일부터 서울 강남구 서초사옥으로 이사를 시작했다. 이사에는 약 1개월이 걸린다. 다음 달 중순까지 입주를 완료할 예정이다. 32년의 태평로 역사를 마감하고 서초 사옥에서 새로운 시대를 개막하는 것이다.

그러나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국내 생명보험사들의 운용자산이익률이 3%대로 하락한 가운데 삼성생명은 지금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 김창수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은 남모르는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얼마 전에 삼성생명 주가 10만 원대가 깨졌다. 그 이후에도 하락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 전날보다 떨어진 97,300원.. 운용수익률도 하락 '아, 옛날이여..'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증시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0.41%(400원) 떨어진 97,300원을 기록했다. 삼성생명 등 대형 보험사의 운용수익률이 떨어지면서 주가마저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올해 4월 말 기준 25개 생명보험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은 평균 3.9%를 나타냈다. 올 초까지 4%대를 유지하던 운용자산이익률이 무너진 것이다.삼성생명은 3.7%'3' 가운데 저조한 성적표에 그쳤다. 보험업계는 지난 달 기준금리가 1.50%에서 1.25%로 떨어진 만큼 초저금리 고착화에 따른 운용자산이익률 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생명보험업계의 운용자산이익률은 20145.9%에서 지난해 4.0%로 떨어진 상황에서 계속 낮아지고 있다.
 
삼성생명 주가가 이처럼 맥을 추지 못하는 이유는 급속한 수익성 악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험사의 대표적인 수익성지표라고 할 수 있는 운용자산이익률이 생보사 가운네 중에서 거의 꼴찌수준이다. 이것이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 셈이다.
 

삼성생명, 운용자산이익율 4월말 기준 3.7%로 교보(4.4%)·한화생명(4.3%)에 뒤져

 
삼성생명 사람,사랑 로고
생보사들의 운용자산이익률을 보면 국내 대표 생보사인 삼성생명의 이익율 저조가 눈에 띈다. 삼성생명의 운용자산이익율은 3.7%로 교보생명 4.4%, 한화생명은 4.3%에 비해 큰 격차를 보였다. ‘3’중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높은 이익률을 보인 그룹에 속한데 반해 삼성생명은 하위권 생보군에 포함됐다. 삼성생명이 자산운용에서 이익을 많이 내지 못한 주요 원인은 금융시장에서 장기화하는 초저금리기조에 적기에 신속히 적응하지 못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금 금융시장은 한국은행이 지난 달 기준금리를 1.50%에서 1.25%로 인하, 이미 초저금리 기조가 고착화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영국의 유럽연합탈퇴(브렉시트)에 따른 채권금리 하락이 결정타를 날렸다. 최근 브렉시트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저금리 기조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국내 채권시장금리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국고채 10년물의 경우 금리는 7월 들어 역대 최저 수준인 1.4%대를 맴돌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 상반기 주식형 변액보험 펀드 운용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계열사 삼성자산운용이 맡고 있는 삼성그룹주식형을 포함, 대부분의 국내주식형 펀드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해외주식형 펀드도 마찬가지로 마이너스 3%대의 유형수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해외 주식형의 성과는 업계 평균을 넘어서면서 그나마 체면을 살렸다. 최근 몇 년 사이 두드러지지 않은 성과에도 삼성생명의 변액보험 시장 점유율은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다.
 
자살보험금 미지급 고의성 위법성 등 관건..금감원 칼끝 삼성생명 정조준
 
자살보험금 미지급 건과 관련, 금융감독원의 칼끝이 김창수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을 정조준하고 있는 것도 삼성생명으로서는 큰 부담이다. 금융당국은 자살보험금 미지급 사태와 관련, 위법성과 고의성이 판명될 경우 최고경영진까지 엄벌하겠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다.
 
삼성생명의 자살보험금 미지급에 대한 현장 검사를 진행 중인 금감원은 자살보험금 업무를 담당하는 임원진의 책임 소재를 집중적으로 파악중이다. 금감원은 지난달 27일부터 삼성·교보생명 검사에 돌입했다특히 교보생명보다 삼성생명 검사가 이목을 끄는 것은 삼성생명이 자살보험금 미지급 건수가 가장 많을 뿐만 아니라 생보업계 1란 상징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금감원이 발표한 자살보험금 미지급 건수 및 금액을 살펴보면 삼성생명이 877(607억원)으로, 미지급금액(815억원)이 가장 많았던 ING생명(561)보다 오히려 건수가 많았다. 자살보험금과 관련한 재해사망특약 보유 건수도 삼성생명이 95만여건으로 가장 많이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검사의 최대 관건은 고의성여부다삼성생명이 의도적으로 자살보험금 규모를 축소하고, 지연이자를 누락한 정황이 입증된다면 최고 책임자에 대한 문책을 최대 해임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금감원, "김창수 사장 재임기간 자살보험금 이슈와 일치" 향후 거취 주목

 
     삼성생명 올 1월 산행 사진
금감원은 지난 20149, 자살보험금과 관련해 ING생명에 대한 검사 및 제재를 시행한 후 생보사를 대상으로 자살보험금 지급 협조를 지도했다. 그러나 생보사들은 대법원 판결 등을 이유로 지급을 지연했다현재는 김창수 사장, 이도승 상근감사위원(감사원 감사교육원장 출신), 최신형 부사장(CPC전략실장), 김대환 전무(경영지원실장) 등이 주요 임원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금감원은 김 사장의 재임 기간이 자살보험금 이슈와 대체로 일치한다는 데 주목한다.
 
김창수 사장을 비롯한 삼성생명 임직원 120여명은 올해 11일 경기도 안양시 삼성삼(三聖山)에 올랐다. 병신년(丙申年) 첫 해돋이를 함께 맞으며 신년 각오를 다졌다. 김 사장은 산행 후 임직원들에게 "지혜로움의 상징인 원숭이 해를 맞아 임직원 모두가 힘을 합쳐 '동주공제'(同舟共濟·같은 배를 타고 고난과 역경을 슬기롭게 극복해 희망의 목적지에 도달한다)할 수 있는 한 해가 되자"고 당부했다.
 
금융시장에서 고착화한 초저금리기조와 영국의 브렉시트에 따른 채권금리 하락이 삼성생명을 비롯한 국내 생명보험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자살보험금 지급을 권고하고 있는 금감원은 삼성·교보생명 뿐만 아니라 소멸시효가 지난 자살보험금 지급을 거부하고 있는 모든 생보사들을 위법 상태로 간주하고 있다. 삼성생명이 자칫 '범법의 중죄'를 받을 수도 있는 대목이다. 결국 국내 보험업계에서 천하제일인 삼성생명도 지금 고난과 역경에 부딪혀 있는 셈이다.
 
김 사장은 올 첫 산행에서 "올해도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인해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임직원 모두가 혼연일체가 되어 극복해나가자"고 강조했지만 앞날이 녹록치 않다. 서초사옥 새 시대를 맞은 삼성생명에서 김 사장의 책임론이 나오는 이유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고착화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국내 생명보험사들의 운용자산이익률이 하락하면서 삼성생명 등 대형 보험사의 주가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면서 새롭게 서초사옥 시대를 맞는 삼성생명이 이를 제대로 극복할 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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