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에는 풍림화산(風林火山)과 같은 전략적 유연함이 필요한 때입니다."
풍림화산은 적을 공격할 때 불같은 기세로 임하라는 뜻의 손자병법에 있는 군사들의 행동지침이다. 조용병 신한은행장은 지난 22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소재 연수원에서 열린 '2016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 참석, "현재의 위기는 구조적 불황이기에 단순히 열심히 뛴다고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며 "전략적 유연함이 절실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지금은 무엇보다도 디지털과 글로벌, 신탁 부문 등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합니다. 모든 업무 영역에서 신속하고 정확한 판단과 함께 디지털 역량에 기반한 신한만의 스마트를 추구하는 'G.P.S Smart Speed-Up'을 추진해 갑시다."
'G.P.S Smart Speed-Up'은 조 행장이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해 온 경영방침이다. 흔들림없는 리딩뱅크의 위상을 확립하고, 신한의 문화를 계승하는 차원에서 제시했다.특히 조 행장은 이날 회의에서 부서장의 전략적 판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모든 면에서 최고를 지향하는 탁월한 신한을 만들려면 선두에서 직원들을 이끄는 부서장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직원들이 일에 몰입해 행복을 느끼면서 신한 고유의 문화를 창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그리고 탁월함의 판단 기준은 고객에게 있다는 것을 직원들이 기억하도록 이끌어 주기를 당부합니다."
조 행장은 "장자 국지보야(將者 國之輔也)라는 손자병법의 한 구절처럼 신한의 대들보는 부서장들"이라며 "여러분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용기있게 도전을 계속하는 한 신한은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하고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풍림화산은 '바람처럼 빠르게, 숲처럼 고요하게, 불길처럼 맹렬하게, 산처럼 묵직하게'라는 뜻으로, 병법에서 상황에 따라 군사를 적절하게 운용해야 승리를 거둔다는 말이다. 조 행장이 신한은행에서 '풍림화산의 신화'를 이룩할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