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자 구속 이어..강 롯데홈쇼핑 대표, 롯데계열사 사장 중 첫 영장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74) 뒤를 이어 강현구 롯데홈쇼핑 사장(56)까지 구속영장이 청구되면서 롯데그룹의 위기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강 사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은 오는 18일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강 사장의 구속 여부는 이날 밤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18일 관련당국에 따르면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지난 15일 방송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상 횡령 및 배임, 증거인멸 교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이 이 사건 수사가 본격화한 후 계열사 사장을 상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에 따르면 강 사장은 다량의 상품권을 사들인 뒤 되파는 등 이른바 '상품권깡'을 하는 수법 등으로 9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특경법상 횡령)를 받고 있다.이어 지난해 미래창조과학부의 방송채널 인허가 연장 과정에서 허위의 서류를 제출해 재승인을 받은 혐의(방송법 위반)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의 압수수색 전 주요 문서들을 파기하는 과정을 주도한 혐의(증거인멸 교사), 롯데피에스넷 유상증자 과정에서 회사에 80억원대 손해를 끼친 혐의(특경법상 배임)도 받는다.
검찰이 수사 과정에서 롯데홈쇼핑의 비자금 조성 및 불법 로비 의혹을 밝혀내는 데에는 '메모광'으로 알려진 강 사장의 수첩을 확보한 것이 결정적 단서가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꼼꼼한 기록 습관이 결국 자신에게 빠져나가지 못할 족쇄를 채우는 부메랑이 된 셈이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롯데홈쇼핑 직원들은 당혹감과 착잡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대책 논의를 거쳐 임직원, 협력사가 동요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한다는 움직임이다. 롯데홈쇼핑 측은 아직 구속여부가 결정되지 않은만큼 공식적인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롯데홈쇼핑 측은 "아직 회사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드릴 말씀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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