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처남 회사 일감수주 정황 확인...진 검사장 오늘 소환 조사
‘주식 대박’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진경준 검사장이 넥슨의 비상장 주식을 '뇌물'로 받았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의혹이 또 제기됐다. 진 검사장의 처남이 설립한 회사가 대기업으로부터 일감의 거의 대부분을 따냈는데 '봐주기' 대가가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진 검사장의 '주식 대박' 의혹을 수사하는 이금로 특임검사팀은 14일 오전 10시에 진 검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13일 검찰 등 관계당국에 따르면 이금로 특임검사팀은 진 검사장의 금융계좌 내역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둘째 처남 강모씨 명의로 된 청소용역업체 A사의 존재를 확인했다.
또 A사가 지난해 말까지 5년 동안 총 134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모두 대한항공과 한국공항 등 한진그룹 계열사 2곳과 산하 재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했다.A사는 2010년 7월 자본금 1억원으로 설립됐으며, 진 검사장의 장모가 감사를 맡고 있다.진경준 검사장의 둘째 처남인 강 씨는 원래 요식업에 종사하다가 지난 2010년 7월 자본금 1억 원을 들여 이 청소 용역업체를 세웠다.
그런데 이 회사가 거래하는 업체는 모두 한진그룹 계열사다.최근 3년 동안 78억 4천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 매출액의 100% 가까이가 대한항공과 한국공항 등 한진그룹 계열사들로부터 받은 일감이었다. 회사 설립시기도 의심스럽다. 2010년 7월은 진경준 검사장이 주식과 탈세 관련 범죄를 수사하는 서울 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장으로 재직하던 시기다.
진 검사장은 앞서 2009년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재산 문제와 관련한 내사를 벌이다 종결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그룹에 대한 내사 종결과 처남 회사의 설립과 일감 몰아주기 사이에 모종의 거래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진 검사장은 2010년 8월 정기인사로 자리를 옮겼다. 공교롭게도 진 검사장이 인사 나기 한 달 전 세워진 처남 명의 회사에 내사 대상이었던 한진그룹이 일감을 몰아준 것이다. 이에 따라 진 검사장이 수사를 무마해주는 대가로 A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일종의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검찰 관계자는 "평소 처남과 돈거래가 많았던 진 검사장의 계좌를 추적하다 처남 회사와 관련한 부분을 찾았다"며 의혹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특임검사팀은 이같은 정황을 파악하고 당시 내사를 담당했던 관계자들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임검사팀은 전날 진 검사장의 서울 도곡동 자택과 김정주 NXC 회장의 제주도 자택, NXC 본사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A사도 압수수색 대상지에 포함시켰다.특임검사팀은 진 검사장이 사실상 A사의 소유주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직무관련성이 확인될 경우 뇌물죄를 적용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한진그룹 측은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며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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