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검찰 압수수색 5개월 만에..국세청 조사4국, 탈세-비리여부 조사하는 듯
한국콜마(회장 윤동한)가 올해 초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지 5개월 만에 또다시 국세청의 특별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회장의 한국콜마는 최근 계열사 일감몰아주기 의혹에 휩싸인 데 이어 경영 일선에 나선 자녀들에게 ‘꼼수 승계’를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을 받는 등 악재가 잇따랐다. 또 그룹 계열사 콜마비앤에이치 전 재무담당 임원이 내부 합병 정보로 수억원 상당의 시세차익을 남겼다 구속되는 일도 있었다.
지난 17일 세정당국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서울 서초동 한국콜마 서울사무소와 세종시 전의면 본사에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조사요원 수십 명을 투입해 특별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올해 초 내부자 거래로 검찰의 혹독한 조사를 받은 직후라 이와 무관하지 않을 거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특히 국세청 ‘중수부’로 불리는 조사4국 요원들이 투입된 것을 놓고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국세청의 조사4국은 대규모 탈세 의혹이나 비리혐의가 포착됐을 때 투입되는 조직이기 때문이다.
이번 세무조사를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는 그동안 윤 회장이 한국콜마그룹 계열사를 지배하면서 수직 계열화를 통한 내부거래로 윤 회장 자녀들이 보유한 지분 가치와 지분율을 높여 ‘꼼수 승계’ 의혹이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윤 회장은 지난해 12월 31일 임원인사에서 딸 윤여원(40)씨를 화장품부문 마케팅전략본부 전무로 승진시키고 앞서 그해 3월엔 장남 윤상현(42)씨를 한국콜마홀딩스 대표로 선임하는 등 2세 경영 승계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콜마 관계자는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은 맞지만, 정기 조사다. 꼼수 승계 등은 전혀 사실 무근이다”라고 짧게 밝혔다.
한편, 한국콜마그룹은 지주사인 한국콜마홀딩스를 비롯, 한국콜마, 콜마비앤에이치, 씨앤아이개발, 콜마파마, 에치엔지 등 10여개 계열사를 두고 있으며 윤동한 회장 일가가 한국콜마홀딩스를 통해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현재 윤 회장의 장남 윤상현 부사장이 지난해부터 지주사 한국콜마홀딩스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본격적인 2세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저작권자 © 금융소비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