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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롯데..호텔롯데 上場 불투명
위기의 롯데..호텔롯데 上場 불투명
  • 김영준 기자
  • 승인 2016.06.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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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신동빈회장 자택 압수수색...수십억 비자금에 로비 의혹까지

 
검찰이 재계 5위 롯데그룹의 수십억원대 비자금 조성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본격화함에 따라 롯데그룹이 지배구조 개혁의 첫 신호탄으로 내걸었던 호텔롯데 상장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신동빈 회장의 누나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면세점 비리 의혹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검찰은 10일 신동빈 회장 일가가 롯데의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를 통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단서를 포착, 서울 중구 호텔롯데 본사 신 회장 집무실과 자택 등 20여 곳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롯데그룹 임직원들이 제2롯데월드 건축 등 과정에서 수십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단서를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와 첨단범죄수사1부는 10일 서울 소공동 롯데그룹 정책본부와 호텔롯데, 롯데쇼핑(백화점, 마트, 슈퍼), 롯데홈쇼핑(우리홈쇼핑), 롯데시네마, 롯데정보통신 등 계열사 7곳과 주거지 등 17곳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롯데호텔 34층에 있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94) 집무실, 서울 평창동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1) 자택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압수수색에는 검사와 수사관 200여명이 대거 투입됐다.서울중앙지검 인지수사를 담당하는 3차장 산하의 2개 부서가 한꺼번에 그룹 본부와 계열사 수사에 투입된만큼 그룹 전반에 대한 검찰의 고강도 수사가 예상된다. 검찰 관계자는 롯데 계열사간 자산거래 과정에서 비자금 조성 혐의가 발견된 횡령·배임 사건이라고 말했다.사정당국은 수년 전부터 롯데 계열사간 수상한 자금 흐름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에는 롯데쇼핑 담당 직원 5~10명이 계열사 자금 이동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았고 당시 롯데 측은 정당한 업무 활동비라고 주장했다.
 
앞서 호텔롯데는 오는 29일로 예정된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다음 달인 7월 하순께로 연기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그러나 이틀 후인 9일 검찰 수사까지 겹치면서 이마저도 불투명하게 됐다. 호텔롯데의 상장은 지난해 8월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신동빈 회장이 그룹 개혁의 핵심 과제로 약속한 사항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로비 이슈로 호텔롯데의 공모가가 만원 가까이 떨어졌는데 더 큰 악재가 덥쳐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호텔롯데의 상장이 이뤄지지 않으면 다른 계열사의 상장도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호텔롯데는 일본의 롯데홀딩스(19.07%) 등 일본계가 지분의 99%를 가지고 있어 일본 회사라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롯데그룹은 상장을 통해 일본계 지분율을 65%로 낮춰 일본 기업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면세업, 테마파트 등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검찰이 네이처리퍼블릭의 면세점 입점 과정에서 신영자 이사장이 금품을 수수했다는 단서를 포착하며 상장 일정을 미루게 됐다. 여기에 신 회장 일가의 비자금 문제까지 겹치며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가장 큰 먹거리였던 호텔롯데 상장이 차질을 빚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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