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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현대車-KT 사망사고 단상
현대重-현대車-KT 사망사고 단상
  • 김영준 기자
  • 승인 2016.04.2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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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죽는걸 '기계고장' 취급..CEO 인식 바꿔야

 
최근 몇 년 동안 잇딴 사망사고로 국내 굴지의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이 죽음의 공장이라는 오명을 얻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 생산공장에서도 노동자 1명이 산업재해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지난 26일 오전 712분쯤 울산시 북구 현대차 2공장에서 프레스2부 김모씨(55)씨가 대형 금형(차체 틀) 사이에 끼여 전신에 상처를 입고 울산대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사고는 자동차 본체와 차문 등을 만드는 프레스 금형작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30t짜리 크레인에 와이어로프를 설치하고 생산차종의 펜더(LH)’ 제작을 위한 금형을 들어 올리던 중 금형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여러 금형 사이에 김 씨의 몸이 협착됐다. 크레인과 금형은 수직으로 옮겨야 하지만 약10도 기운 상태에서 금형이 옮겨져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지역 노동단체와 야권은 언제까지 생산현장의 사망사고 소식을 들어야 하는 것이냐”며 우울한 분위기다. 지난 4·13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윤종오 당선자(울산 북구)는 성명을 발표, “이번 산재사고의 1차 책임은 현장안전을 관리, 감독해야할 사측에 있다면서 현장 소식에 따르면 원인이 된 크레인은 사고가 있기 전부터 이미 기울어진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어 불완전한 요인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노동자가 작업에 투입 된 것이라며 사측은 사고원인을 철저히 밝히고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안전 사망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현대중공업도 지난 20일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작업을 전면 중단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 들어서만 다섯 명의 사망사고를 내는 등 살인기업이란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업 내 사망사고는 또 있다. 최근 몇 년동안 사망자가 속출한 KT에서 또 다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6일 근무중이던 한 직원이 업무 중 의식을 잃어 병원으로 호송됐지만 3일 만에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KT 구로지사에서 B2B 영업 관련 업무를 맡은 A씨는 이달 중순 쯤 출근 후 업무 중 쓰러졌다. A씨는 심폐소생술을 받고 출동한 119에 의해 병원으로 긴급 호송됐지만, 3일 후 심근경색을 원인으로 사망했다.
 
KT에서는 지난 2014년에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KT 충남고객본부 둔산지사 둔산지점 CM팀 소속 직원 B씨가 심장마비로 숨진 것. 그해 사망한 KT 직원은 총 8명이나 됐다. 2명은 자살했고 나머지 6명은 심장마비로 인한 돌연사나 질병 때문에 사망했다. KT는 강도 높은 근무 환경으로 인해 산재사고도 여러 차례 있었다. 지난 해 수원의 한 하수도 정비공사 현장에서 통신케이블을 정리하던 KT직원이 흘러내리는 모래에 파묻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KT 진주지사 거창지점의 한 직원은 전신주 설치 작업 중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작업장에서 일을 하다보면 사람이 다칠 수도, 경우에 따라서는 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 문제는 일부 대기업 경영자들이 태도이다. 오직 비용 절감 차원에서만 접근을 하다 보니 사람이 죽거나 다치는 게 기기부품이 고장 나는 정도로만 알고 있는 경우가 있다. 우리나라 대기업 경영진들이 직원들의 안전과 생명을 자신의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 최고 경영진들의 인식변화를 강력히 촉구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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