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학 회장 3녀 구지은 부사장 ‘보복성 인사’ ?..회사측 "사실무근"
올해 초 해임 6개월 만에 경영 일선으로 복귀한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막내딸 구지은 부사장(사진)을 둘러싸고 여전히 ‘내부 갈등설’이 퍼지고 있다. 구 부사장은 지난 해 7월 갑자기 보직 해임되며 특별한 직책 없이 회장실로 발령이 났다. 앞서 구 부사장은 지난 해 초 외부인사인 노희영 전 CJ그룹 고문과 김태준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을 각각 아워홈 고문과 대표로 영입하며 체제 구축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김태준 전 대표가 4개월 만에 퇴임하면서 구지은 부사장과 내부 경영진 간의 갈등설이 불거져 나왔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 부사장은 구자학 회장의 자녀 중 유일하게 아워홈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그의 복귀는 예정된 순서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워홈 내부 갈등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에서 '불편한 동거'가 시작됐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문제는 구 부사장이 복귀 후 '보복성 인사'를 단행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퍼지면서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최근 업계에선 구 부사장이 복귀 후 일부 임직원들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가했다는 소문이 널리 퍼지고 있다. 지난 해 보직 해임 당시 자신을 음해했다고 판단되는 임직원에게 좌천, 업무 배제, 직책 해임, 해고 통보 등의 인사 조치를 가했다는 것이다.
아워홈은 지난 해 6개월 만에 CEO 자리가 세 번이나 교체되는 혼란을 겪었다. 지난 해 1월 이승우 사장이 임기 2년을 남기고 돌연 사퇴한 데 이어, 후임인 김태준 전 사장 역시 취임 4개월 만에 사표를 내고 물러났다. CJ 출신인 김 전 사장은 구 부사장이 영입했다고 알려진 인사였다.
이후 업계에선 구 부사장 측과 원로 경영진간에 알력 다툼설이 일파만파로 확대됐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사이, 구 부사장은 그해 7월 ‘보직해임’ 조치를 당했다. 그리고 구 부사장이 ‘보직해임’ 된 지 보름 뒤에 이승우 대표가 다시 CEO로 복귀했다.
하지만 아워홈 내부는 다소 복잡하다. 갑작스럽게 사임했다 돌아온 이승우 사장과 1년 만에 손발을 다시 맞춰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업계에선 제 2의 내부갈등이 일어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번 ‘보복 인사설’에 대한 관심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대해 아워홈 관계자는 “보복성 인사는 전혀 사실무근이다. 현재 구 부 사장은 복귀 이후 식품업체 인프라 총괄로서 업무에 바쁘다”고 밝혔다.
한편 구자학 회장의 1남3녀 가운데 막내딸인 구 부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2004년 아워홈에 입사했다. 2010년 전무로 승진한 뒤 지난해 2월 부사장에 올랐다.
저작권자 © 금융소비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