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법무법인 지평이 설립한 '지평인문사회연구소' 대표로 자리를 옮긴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 '한 끼 식사의 행복'이라는 제목의 저서를 냈다. 소박하지만, 행복하게 먹는 밥 한 끼의 즐거움을 책으로 담아냈다. 퇴임 후 낸 첫 번째 책이다.

이 책엔 서울 시내 82곳의 맛집이 담겨 있다. 김치찌개, 된장찌개, 짜장면, 짬뽕, 물냉면, 비빔냉면, 칼국수 등 17개 단품 메뉴를 선정해 각각 유명한 식당을 소개했다. 공무원 시절, 그는 혼자 밥 먹을 때가 꽤 많았다. 주말에 나와 사무실에서 시켜먹거나, 일정 중 남는 시간에 간단히 끼니를 해결하는 일도 잦았다.

당시 그 경험이 이번 집필에 큰 도움이 됐다. 선후배 사이에서 '식도락가'로 유명한 그다. 무엇보다 이들 식당은 모두 만 원짜리 한 장으로 식사가 가능한 곳이다. 그는 자신이 가본 곳 중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오랜 시간 자리를 잡아 맛이 검증된 식당 만을 엄선했다.

사실 이 책은 그가 공무원 후배들을 위해 쓴 책이다. 책은 이달 보름께 비매품으로 출시된다.  책을 만나는 후배들마다 한 권씩 나눠줄 생각이다. 오는 9월 시행되는 '김영란 법' 도입을 앞두고, 끼니 때면 고민에 빠질 후배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신간의 탈고를 마친 그는 "먹고 사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 없는데, 한 끼 식사의 행복을 우리가 너무 잊고 지냈다"며 "소박하지만 기분 좋게,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집을 공유할 수 있어 따뜻하다"고 말했다. 그는 신간을 맛집 소개에서 빠질 수 없는 음식사진도 직접 찍었다. 그만큼 그는 이번 신간엔 적잖이 정성스럽게 품을 들였다. 이어 '요즘처럼 행복한 적이 없다'여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