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신동주 전 부회장 제기 안건 모두 부결..한·일 롯데 ‘원톱’체제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고 관련,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1)이 승리했다. 임시 주총을 소집하며 반전을 노렸던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62)의 시도는 또 다시 무위로 돌아갔다. 현재로선 신동주 전 부회장이 판세를 뒤집을 가능성이 적지만 변수는 남아 있다. 아버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 지정 여부에 따라 분쟁이 새 국면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 오는 9일 열리는 성년후견인 지정 2차 심리에서는 신 총괄회장이 정신감정을 받을 의료기관, 정신감정 방법과 시기 등이 결정될 전망이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6일 도쿄 본사에서 임시 주총을 열고 신동빈 회장과 쓰쿠타 다카유키 사장 등 현 이사진 교체 안건 및 신동주 전 부회장 이사 선임건 등 신 전 부회장이 제기한 네 가지 안건을 주주 과반 의결로 모두 부결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해 8월 주총에 이어 신동주 전 부회장 요구로 소집된 이번 주총에서도 완승을 거두면서 한국과 일본 롯데의 ‘원톱체제’를 공고히 하게 됐다.
이번 결과는 주총에 앞서 이미 예상돼 왔다. 신동주 전 부회장의 롯데홀딩스 지분은 그가 대표이사로 있는 광윤사 지분 28.1%를 합쳐 30% 정도다. 신동빈 회장은 종업원지주회의 지분을 포함해 절반 이상의 우호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최근 지분 27.8%를 가지고 있는 종업원지주회를 포섭하기 위해 “상장을 전제로 1인당 25억원 상당의 주식 보상을 하겠다”며 자기 편에 서줄 것을 요청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동주 전 부회장은 주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6월 개최되는 정기 주총에도 같은 안건을 재상정하기 위해 주주 제안권을 행사할 계획”이라며 “그때까지 종업원지주회 등을 최대한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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