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7대1' 감자···자본잠식 50% 넘어, 18일 주총서 감자 의결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사진)이 현대상선 등기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 '백의종군'한다. 현대상선이 이달 말이 시한인 자구안 이행 과정의 일환으로 '7대1' 감자(減資)를 결정한데 다른 것이다.
현대상선은 3일 액면가 5000원의 보통주와 우선주 7주를 1주로 병합하는 감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의 자본금은 감자 전 1조2125억원에서 감자 후 1732억원으로 감소한다.
이번 감자결정은 자본금을 낮춰 자본잠식상태를 해소하고 상장폐지를 막기 위한 것이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매출액 5조7665억원, 영업손실 2535억원을 냈다. 손실이 쌓이면서 자본총계 대비 자본금 비율이 36.8%에 불과해 50% 이상(63.2%) 자본잠식 상태다.
현대상선의 감자는 오는 18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결되면 최종 확정된다. 감자와 함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현대상선 등기이사직과 이사회 의장직에서 모두 물러나기로 했다. 주채권은행과 협의해 지난 달 초 마련한 고강도 추가 자구안의 중립적인 이사회 의사결정을 이끌고 원활히 이행되게 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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