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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 페이스북 성공신화 이어 52조원 기부 약속
저커버그, 페이스북 성공신화 이어 52조원 기부 약속
  • 강민성 기자
  • 승인 2015.12.03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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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의 ‘눈속임’ 비판도..“자선 목적 위해 유한 책임회사 설립(?)"

 
“딸을 위해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딸 맥스의 출산 소식과 함께 재산의 99%를 생전에 기부하겠다고 1(현지시간) 발표한 마크 저커버그와 프리실라 챈 부부에게 전 세계가 환호했다. 일상을 기록하는 페이스북 뉴스피드를 통해 일생 쉽지 않을 결정을 편지 형식으로 올린 저커버그에게 축하가 답지했다. 이미 2013년에도 99200만 달러(11500억원)를 기부해 그해 고액 기부 1위에 오르는 등 이 부부에겐 기부가 일상적이었기에 주식시장이 놀라지 않은 것인지, 페이스북 주가는 이날 장외거래에서 소폭(0.01%) 올랐다.
 
재산 대신 좋은 세상을 물려주고 싶다는 저커버그의 의도에 명사들은 공감을 표시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와 함께 세계 최대 자선재단인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을 이끄는 멀린다는 저커버그의 글에 가장 먼저 떠오른 말은 와우’”라면서 맥스와 오늘 태어난 모든 아이들이 지금보다 더 나은 세계에서 자라날 것이란 댓글을 달았다. 지금껏 총 280억 달러(325000억원)를 기부한 게이츠 부부는 2011년 현재 380억 달러 규모인 게이츠재단의 환경 개선 사업, 교육 사업 등에 전념하고 있다.
 
250억 달러(29조원)를 헌사한 또 다른 기부 큰손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성명을 내고 두뇌, 열정, 자원이 합해져 수백만 명의 삶을 바꿀 것이라면서 미래 세대를 대신해, 그들에게 감사한다고 했다.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미래 세대에 대한 훌륭한 약속을 담은 아름다운 편지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기부의 방법이 좀 독특하다. 자선재단이 아니라 자신과 부인 이름을 딴 -저커버그 이니셔티브란 이름의 유한책임회사(LLC)를 설립, 그 회사에 자신의 지분을 넘기겠다는 것이다. 빌 게이츠 같은 기부를 선언한 갑부들은 대부분 자선재산을 설립하는 방법을 택했다.
 
애스팬인스티튜트의 자선사업 담당인 제인 웨일즈 부사장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자선의 목적을 위해 유한 책임회사를 세운 경우는 본 적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젊은 갑부 벤처사업가의 기부 약속에 전 세계가 들썩였지만, ‘왜 유한 책임회사인가라는 꼬리 질문은 남는다.유한책임회사는 회사가 망해도 각 출자자가 출자금액만의 한도만큼 책임을 지는 구조다. 일반적으로 리스크를 안고 사업을 시작하는 벤처 창업자들이 주로 선택하는 회사 구조다.
 
유한책임회사의 최대 장점은 일반적인 회사처럼 투자와 정치적 주장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자선재단은 면세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정치적 로비에도 참여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미국 국세청은 세금면제를 받는 단체는 어떤 후보나 정치캠프를 위해서도 정치캠페인에 직간접적으로 참여거나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유한책임회사는 그런 한계가 없다. 저커버그는 딸에게 쓴 편지에서 투자를 통해 정책적 논쟁에 참여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자신의 돈을 세상을 바꾸는 데 쓰려면 면세 혜택을 포기하더라도 정치적 주장을 피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저커버그가 고도의 눈속임을 펴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샌디에이고대학에서 세법을 가르치는 빅터 플레이쳐 교수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저커버그 이니셔티브는) 자선을 위한 재단이 아니다라며 일반 기업과 똑같이 투자와 기부를 둘 다 할 수 있고 정확히 얼마나 기부를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명시된 게 없다. (저커버그의 발표는 법적 효능이 없는) 그저 약속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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