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1971년부터 고향 주민을 위해 열어 온 마을 잔치를 더 이상 하지 않기로 했다.롯데삼동복지재단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고향 울산광역시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에서 열리던 마을잔치를 올해부터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1970년 대암댐 건설로 고향인 울산시 울주군 둔기마을이 수몰(水沒)되자 이듬해인 1971년부터 매년 5월 초 흩어진 주민들을 한데 모아 마을 잔치를 벌여 왔다. 그는 타지로 떠난 주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둔기회'를 조직했고 2013년 열린 43번째 마을 잔치에도 직접 참석했다. 2014년에는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뜻에서 잔치를 열지 않았다.
그러나 매년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잔치 개최 장소 인근 주민들은 교통혼잡 등 불편을 겪어왔다. 롯데삼동복지재단 관계자는 "울산을 활동 무대로 한 복지재단은 앞으로도 신격호 총괄회장의 뜻을 이어받아 다양한 고향사랑 활동, 나눔 활동을 실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2009년 12월 사재 570억원을 출연해 '롯데삼동복지재단'을 설립했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1999년 울산자연과학고에 전산교육관을 지어 기증했고, 울산과학관에도 240억원을 기부하는 등 남 다른 고향사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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