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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독선'..외환銀 배당 '잡음'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독선'..외환銀 배당 '잡음'
  • 이민혜 기자
  • 승인 2015.03.11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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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고배당후 하나금융 전액 가져가..외환銀선 자존심 '상처' 입어

 
금융지주사와 은행들이 공격적인 배당을 하고 있는 가운데 유독 외환은행의 배당규모를 놓고 잡음이 일고 있다. 이는 하나-외환은행 통합협상 중단과도 관련이 있어서 추이가 주목된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6일 하나금융지주가 공시한 외환은행 배당현황을 보면 1주당 283.19원, 배당금 총액은 1464억원에 이른다. 이는 전년도 전체 배당액(770억원·배당성향 21.5%)의 두배 가까이 될 뿐 아니라 지난 해 외환은행 순이익의 37.5%에 해당한다. 은행권 최고 수준의 배당성향이다. KB금융지주(21.5%), 기업은행(29.92%), 우리은행(27.7%), 신한지주(21.6%), 신한은행(30.96%) 등은 대부분 20%대에 머물러 있다.

‘배당확대’는 주주가치 실현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독려와 시장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논란이 이는 것은 지난 달 10일 연임이 확정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성화 탓이다. 김 회장은 외환은행의 실적악화가 심각하다며 “이대로는 곧 부산은행에 실적이 역전될 판”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외환은행 임직원들과 노동조합이 이런 상황을 보고 느끼는 것이 있을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이는 외환은행 임직원의 자존심을 건드렸고 은행장과 임원들은 급여 일부를 반납하기도 했다.

외환은행이 고배당을 한다고 해도 자금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이 아니라 모회사인 하나금융으로 유입된다. 따라서 은행의 건전성을 걱정하는 것은 기우인 셈이다. 하지만 법원의 가처분 결정으로 하나·외환의 통합절차가 중단된 상태에서 김 회장이 장차 가족이 될 외환은행 직원과 노조를 계속 자극하고 상처를 준다면 이런 잡음은 더 커지기만 할 것이다. 물리적 통합보다 “화학적 통합을 우선 추진하겠다”던 김 회장의 다짐이 공염불에 그치지 않된다든 지적이 금융계에는 많다.

그런데 지난 해 순이익 감소 등 실적 악화가 심각하다고 한 외환은행에 대해 40% 가까운 배당을 한다고 하니 외환 노조가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 외환은행은 2013년 상장폐지됐다. 따라서 배당금은 외환의 지분 100%를 가진 하나금융이 전액 가져간다. 외환 노조는 “외환은행의 경영상황을 진정으로 우려한다면, 외환의 영업 및 성장동력 확충에 쓰여도 모자랄 1464억원을 일거에 빼내갈 생각을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한다.

한편 하나·외환은행의 조기통합에 대해 임종룡 금융위원장 내정자는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노사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노사의 대화가 소강 상태에 접어들며 자발적 해결보다는 금융당국 등의 '중재 역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노사 대화는 지난 달 4일 '6월 말까지 합병절차를 중단하라'는 법원의 가처분 결정 후 한 달 넘도록 중단된 상태다. 금융당국의 '대화' 종용에도 노사의 입장 차는 평행선을 달리는 '소강'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외환은행 노조 역시 '대화'와는 거리가 먼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는 최근 조기통합 반대 활동을 지속하기 위한 직원 대상의 '투쟁기금' 모금에 나섰으며, 지난 1월 26일 시작된 금융위원회 앞 농성을 지속하고 있다.

우선 하나금융지주는 법원의 가처분 결정에 대한 이의신청을 수일내 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통합절차 중단을 명령한 법원 결정 직후 "이의신청을 낼 것"이라고 밝혔지만, 약 5주간 이의신청을 미뤄 왔다. 결국 과거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당시와 마찬가지로 갈등 해결에 금융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임 내정자는 청문회에서 "노조도 사용자도 중요한 목적은 조직의 발전과 안정일 것이다. 그런 진정성만 가진다면 합의를 못 이뤄낼 이유가 없다"며 "그런 과정이 되도록 금융위도 지켜보고,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답했다. 조속한 합의를 위한 중재의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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