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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피아 '사외이사 갈아타기' 잇따라…"금융개혁 공염불"
정피아 '사외이사 갈아타기' 잇따라…"금융개혁 공염불"
  • 안규식 상임위원
  • 승인 2015.03.1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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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일화 우리은행 사외이사-강희복 전 조페공사 사장 등 낙하산 득실

3월 주주총회 철을 맞아 이른바 '정피아' 사외이사들이 한 금융기관에서 다른 금융기관이나 기업의 사외이사로 '갈아타는' 사례까지 잇따른다. 우리은행의 다른 사외이사들도 '정피아'의 적나라한 행태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논란이 크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사외이사로 내정된 홍일화 고문은 1971년 국회의원 비서관으로 시작해 한나라당 부대변인, 중앙위원회 상임고문, 17대 대통령선거대책위 부위원장 등 당의 요직을 두루 맡으며 정치권에서 잔뼈가 굵은 대표적인 '정피아' 인사다. 지난 해 6월 산업은행 사외이사를 맡아 오늘 6월 임기를 마치게 되나, 임기 종료 전 우리은행의 사외이사로 재빨리 '갈아타기'하는 데 성공했다.
 
2012년 대선 당시에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에서 활동한 강희복 전 조폐공사 사장도 '갈아타기'에 성공한 경우다. "국민은행 사외이사로서 KB 내분 사태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여론에 따라 이달 말 주주총회 후 다른 사외이사들과 함께 퇴임할 예정이었으나, 다른 기업의 사외이사직을 얻는 데 성공해 지난 6일 스스로 물러났다.그는 2013년부터 KT스카이라이프 사외이사를 역임해 현 정권 들어 사외이사만 벌써 3번째로 맡게 된다.
 
천혜숙 교수의 경우 정치권 출신은 아니지만, 남편이 이승훈 청주시장(새누리당)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한 금융권 인사는 "정치인 출신이 여러 은행의 사외이사를 '갈아타기'하고, 한 은행의 감사부터 사외이사까지 정피아가 대거 차지한 것은 금융권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정치금융의 행태가 도를 넘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금융권 경력이 없는 정수경 변호사를 은행 전반의 부실과 비리를 감시할 상임감사로 선임해 정피아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정 감사는 2012년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 순번을 받았다.
 
금융권 소식통은 "KB금융 사장 자리까지 정치권에서 들이밀었다는 얘기가 들려오는데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이 참담하다""금융개혁이 필요하다고 경제부총리와 신임 금융위원장이 강조하는데, 정치금융 근절에 나서지 않고 말로만 해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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