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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금회' 다시 '태풍의 눈' 부상
'서금회' 다시 '태풍의 눈' 부상
  • 안규식 상임위원
  • 승인 2015.02.25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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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금융연구원장 놓고 "이랬다 저랬다" 서금회끼리 '설왕설래'

 
금융권에서 이른바 '서금회(서강금융인회)'가 다시금 태풍의 눈으로 등장했다. 금융위원장 교체로 금융당국의 권력지형이 바뀌는 가운데 다음 달 임기를 마치는 윤창현 금융연구원장 후임으로 서금회 출신이 거론되고 있는 탓이다. 같은 서금회 출신인 김병헌 LIG손해보험 사장이 만일 초대 KB손해보험 사장에 오른다면 이같은 논란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창현 금융연구원장은 내달 3년간의 임기가 끝난다. 그가 이미 학계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일찍이 밝히면서 차기 금융연구원장으로 남주하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가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남 교수는 서강대 학사 출신으로, 2000년부터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로 강의하고 있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는 서강대 경제대학원 부원장, 중소기업진흥공단 경영선진자문위원회 자문위원 등을 맡기도 했다. 현재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박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소속이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 출신 인사들이 결성한 친목 모임인 '서강대금융인회(서금회)' 출신이라는 부담감 등으로 막판 후보군에서 밀린 것으로 알려졌다금융연구원은 민간기관으로, 이사회 의장인 은행연합회장이 후보 추천 권한을 갖고 22개 회원사들이 총회를 열어 결정한다. 하지만 사실상 정부가 연구원장 선임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는 게 사실이다. 일각에서는 서금회 논란을 의식해 신임 금융연구원장 후보가 바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이 선임됐을 당시에도 서금회 논란이 거세게 일었기 때문에 정부도 더 이상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이밖에 일부 금융권 수장들에게도 현 정부의 '낙하산 인사'라는 불명예스러운 꼬리표가 붙어 있는 실정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그동안 유력 후보들이 막판에 탈락하고 의외의 인물이 수장에 선임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현 정부에서 인사는 끝까지 가봐야 알 것 같다""현 정부에서 파격적인 인사도 있었지만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어 씁쓸하다"고 말했다.
 
남 교수 이후 떠오르는 유력 후보는 이상제 금융연구원 연구조정실장 겸 금융산업연구실장이다. 이 시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과 미국 컬럼비아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기획재정부 장관과 금융위원회 위원장 자문관을 역임한 학자 출신이다. 하지만 최근 금융위원장이 교체되면서 후보군 면면이 다소 달라질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연구원장 자리는 거의 금융위 고위관계자의 추천으로 이뤄지는데, 임종룡 위원장의 뜻을 어느정도 반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위원장 선출을 위한 총회 일정이 다소 늦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더구나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 서근우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등 현 정권 들어 금융연구원 출신들의 부상이 두드러져, '연피아(연구원+마피아)'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다. 
 
현재 금융권 안팎에서는 서금회 득세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현 정부 들어 금융권 수장을 맡은 서금회 출신 인물로는 이덕훈 수출입은행장, 홍성국 대우증권 사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등이 있다.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도 이 모임 출신은 아니지만 서강대 교수 출신이다.
 
서금회의 실체와는 상관없이 금융연구원장과 KB손보 사장에 서금회 출신이 발탁된다면 특혜 논란이 재연될 공산이 있다. 지난 해 12월 금융위원회가 KB금융지주의 LIG손보 인수를 승인한 후 KB금융은 LIG손보 최종 인수 계약을 서두르고 있다. KB금융은 초대 KB손해보험의 대표로 김 사장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5월에는 김주현 예금보험공사 사장의 3년 임기가 끝난다. 금융위 사무처장 출신인 김 사장의 후임에는 이번에도 금융위 고위공무원 가운데 한 명이 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새로운 '관피아' 논란이 불거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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