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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회장, '외환은행 구조조정' 나선다
김정태 회장, '외환은행 구조조정' 나선다
  • 이민혜 기자
  • 승인 2015.02.24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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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조 행장 내세워 ‘비상경영’ 선언..외환노조도 손볼 듯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연임 성공의 여세를 몰아 외환은행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의 가처분신청 인용으로 오는 6월까지 중단된 하나·외환은행 통합 작업의 얽힌 매듭을 풀어야 하는 가운데 이에 앞서 저수익·고비용이 고착화된 외환은행에 대해 사실상 구조조정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김 회장이 하나금융그룹의 경영전략을 원점에서 수립한다는 방침 아래 현 단계에서 하나·외환은행의 조기 통합 대신 외환은행의 구조조정을 선행하기로 뜻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최근 "외환은행 실적이 너무 안나고 있다""이러다 자산이 절반도 안되는 부산은행에 곧 역전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론스타가 외환은행 대주주로 있으면서 직원 급여를 엄청 올려놨다"며 외환은행의 저조한 실적이 '고비용·저생산성'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연결기준으로 외환은행이 지난해 지출한 판매관리비는 14233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순영업수익(순이자이익+순수수료 수익) 22407억원의 63.5%에 달했다. 이는 하나은행의 54.9%는 물론 신한은행의 56.4%에 비해서도 높다.
 
하나금융의 한 고위 관계자는 "조기 통합이 당장 어려워진 만큼 구조조정을 통해 외환은행의 고비용 구조부터 개선을 해야 한다"면서 "구조조정이 선행돼야만 외환은행이 통합될 때도 잡음이 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 구조조정-() 통합절차를 따르더라도 ’2.17 합의서에 독립경영 조항이 워낙 강해 희망퇴직 등 부드러운 방식을 택할 수 밖에 없는 제약이 있다. 이 합의서에는 외환은행이 독립경영을 하는 동안 노사관계에서는 하나금융이 일체 개입하지 못하도록 돼 있고 인위적인 인원감축 또한 못하도록 명시돼 있다.
 
이와 함께 김 회장은 하나-외환은행 통합이 법원의 가처분 결정으로 중단되자 대규모 직원 징계를 추진한 외환은행 인사 담당자를 본부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사실상 노조 길들이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다, 법원의 통합중단 가처분 이후 김정태 회장이 외환은행 노조에 대한 압박강도를 갈수록 높이기 때문이다.
 
외환은행은 지난 16일 강대영 인사부장을 HR본부장으로, 박병규 여의도중앙지점장을 경영기획그룹본부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그동안 주재중 전무의 사퇴로 오상영 전무가 맡았던 경영지원그룹과 HR본부, 경영기획 부분을 승진 인사로 본부장을 신규 배치해 나눠 준 것이다외환은행에서는 오 전무의 업무가 과중하기 때문에 일부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내부에서는 이번 인사에 주목하며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강대영 신임 본부장은 지난해 인사부장으로 있으면서 외환은행 노조 조합원 총회에 참석한 직원들에 대한 징계를 담당한 바 있다.
 
지난 해 9월 외환은행은 노동조합 총회에 참석하거나 가담한 900여명의 직원을 근무지 무단 이탈 등으로 징계 대상에 올렸다. 소규모 징계에 그치긴 했지만 그 대신 외환은행 노조를 대화로 끌어들이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인사가 하나-외환은행 통합전담팀의 전력을 보강하는 동시에 법원의 가처분 결정과는 별개로 두 은행의 내부 통합에 속도를 내려는 김 회장의 의도로 풀이된다.
 
김한조 외환은행장은 최근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고 올해 안에 전체 고객을 10%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김 행장은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가면서 자신의 급여 20%를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외환은행 임원들도 급여 10%를 반납하기로 결의했다.
 
외환은행이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들 경우 통합을 앞둔 노조의 반발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외환은행 노조는 지난해 실적악화의 책임이 김 회장에게 있다는 입장이다. 외환은행 노조는 외환은행이 하나금융에 인수된 뒤 김 회장이 외환카드 분리와 무리한 통합작업 시도로 경영실패를 거듭해 실적이 떨어졌다”면서  김 회장의 경영실패와 외환은행 영업방해 등에 대해 철저한 해명과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김기준 의원과 전순옥, 한정애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조기 합병 반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김정태 회장에게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조기합병을 중단하라"고 압박하고 나섰다.  이들은 노사가 문서로 합의한 2·17 노사정 합의서를 준수해야 하며, 김정태 회장은 일방적으로 단체협약을 무시하며 조기합병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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