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는 LIG손보 자사주를 사들이기로 했다. 금융지주회사법상 LIG손보를 자회사로 편입하려면 지분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지분 인수 방법 중 자사주 매입이 위험기준자기자본(RBC) 비율을 높이는 동시에 절차가 간략하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금융당국에 LIG손보 자회사 편입 승인을 신청하며 추가 지분 인수 방법으로 자사주 매입을 1순위로 보고했다.금융지주회사법상 금융지주사가 특정 회사를 자회사로 편입하려면 3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해야 한다. KB금융은 LIG그룹으로부터 LIG손보 지분 19.47%를 사들이기로 한 데 따라 추가로 10.53%의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지분 인수 방법으로는 자사주 매입과 3자배정 유상증자, 주식공개 매수, 장내 지분매입, 블록딜 등이 있다. LIG손보의 약점인 RBC 비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사주 매입과 3자배정 유상증자가 가장 적합하다.
LIG손보의 RBC 비율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190%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동부화재, LIG손보 등 손보사 '빅5' 중 가장 낮다. KB금융이 LIG손보의 자사주를 13.82% 전량 사들인 후 소각하면 RBC 비율을 210%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3자배정 유상증자에 나서면 더 높일 수 있다.
자사주 매입은 소액주주의 주식 가치를 훼손하는 3자배정 유상증자와 달리 주주들에게 이익을 환원하는 측면이 있다. 시장을 거칠 필요 없어 절차가 복잡하지 않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KB금융이 LIG손보 자사주를 LIG그룹으로부터 지분을 주당 5만8천634원에 사들인 것보다 지나치게 낮은 수준이거나 시가로 매입할 경우 주주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LIG손보 주가는 지난 17일 2만3천850원에 마감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