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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회장, 지배구조개선 '딴전'..애초부터 '진정성' 없었나
윤종규 KB회장, 지배구조개선 '딴전'..애초부터 '진정성' 없었나
  • 안규식 상임위원
  • 승인 2015.02.12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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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단서 우리사주조합장 빼.."노조 휘둘려선 안된다" 당국 압력설

 
지난 해 극심한 내홍을 겪은 KB금융이 윤종규 회장 취임 이후 스스로 공표한 지배구조개선안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받게 됐다. 사외이사 추천과정에서 우리사주조합을 배제한 탓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사외이사 후보 추천 과정에서 우리사주조합장 및 직원대표를 포함시키지 않은 채 이달 초 35명의 사외이사 후보를 확정했다고 한국경제TV가 보도했다.
 
당초 KB금융이 지난 해 금융당국에 제출한 지배구조개선안에 따르면 내부 직원의 의견을 사외이사 선임과정에 반영하기 위해 우리사주조합장을 인선자문단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하지만 확인 결과 사외이사 1차 후보 35명 가운데 2차 후보를 선정하는 인선자문단에 우리사주조합장을 포함하지 않았다. KB금융은 대신 은행권 출신 퇴직임원과 일부 전문가가 포함된 자문단을 구성하고, 우리사주조합이 사외이사 후보 1명을 추천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윤종규 회장이 표방한 지배구조개선안이 당초 밝힌  진정성과 순수성을 의심케 한다. 또한 안팎의 여론을 의식한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미 주주들로부터 후보추천을 받았기 때문이다. KB금융은 애초부터 내부직원의 참여는 부작용이 많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처음부터 무리하게 개선안을 마련했다는 비난을 피할 길이 없게 됐다.
 
지난 해 12KB금융 지배구조 개선안 공청회에서도 참석자들은 노조의 참여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었다. 결국 지난 해 LIG손해보험의 자회사 편입 승인을 앞두고 확실한 실천의지가 없이 대내외적으로 화려한 수사(修辭)만 나열했을 뿐이다. 윤종규 회장의 지배구조개선에 관한 거창한 공약(公約)은 공약(空約)'으로 끝났다는 비난에 직면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KB금융 수뇌부가 처음부터 이를 실천할 진정성이 없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KB금융 내부상황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노조에 너무 휘둘리기만 해서는 안된다는 시그널을 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노조의 과도한 경영간섭를 원하지 않는 금융당국의 뜻을 받아서 윤회장이 우리사주조합장을 사외이사 선임에 불참시켰다는 해석이다. 당국도 KB금융도 LIG손보의 자회사 편입 결정을 앞두고 ‘짜고 치는 고스톱’을 친 것이 아니냐는 얘기다.
 
KB금융 사추위는 13일 회의를 열어 사외이사에 대한 첫 검증작업에 들어간다. 최종적으로 이달 27일 사추위와 임시 이사회에서 다음 달 주주총회에 올릴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이어 사외이사 후보들은 3월 말 개최할 예정인 주총에서 선임된다.
 
한편 KB금융 사추위는 황건호, 조재호, 김명직, 신성환 등 4명의 사외이사와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등 5명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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