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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튀' 논란 주역-론스타 유감
먹튀' 논란 주역-론스타 유감
  • 안규식 상임위원
  • 승인 2015.02.10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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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조작에 금품 로비까지…'봉' 된 한국 금융계

 
외국자본의 먹튀(먹고튀는)’ 논란의 중심엔 항상 론스타가 있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직후 국내에 들어와, 국내 우량자산 쇼핑으로 수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차익을 남겼다. 헐값매각에 세금도 내지 않아 논란이 크게 일었다.

미국 텍사스 주를 기반으로 하는 사모투자펀드 론스타. 론스타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한국에 진출한다. 당시 국내 기업들이 줄도산하면서 매물로 나온 우량 자산을 싼 값에 사들여 큰 이익을 남긴 것이다. 현대산업개발로부터 서울 역삼동 스타타워 빌딩을 인수해 3년 만에 3천 억 원을 남겼고, 스타리스와 극동 건설도 같은 방식으로 되팔아 9천 억 원에 가까운 차익을 얻었다. 자신감을 얻은 론스타는 은행에도 손을 뻗친다. 2003년 외환은행을 13800억 원에 인수한 뒤 9년 만에 하나금융에 넘기게 됐다. 차익만 무려 46000억원, 그래서 먹튀논란이 다시 불거진다. 당시 김대중 정부가 외환은행 헐값 매각을 방조했다는 비난이 쏟아졌고, 탈세 논란도 이어졌다. 
 
투기자본 감시센터 전 대표인 장화식 씨가 지난 주말 구속됐다. 론스타 코리아로부터 거액의 뒷돈을 챙긴 혐의다. 검찰은 이 돈이 론스타에서 조성한 비자금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투기자본을 감시한다고 하더니 투기자본으로부터 뒷돈을 받아서 챙긴 것이다. 참으로 '양두구욕(羊頭狗肉)'이 아닐 수 없고, 양심이 부끄러운 일이다. 2011년 투기자본감시센터 전 공동대표 장화식 씨가 받은 돈은 8억 원이다. 론스타코리아 유회원 전 대표로부터다. 유 전 대표의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쓰고, 론스타에 대해서도 의사표명을 하지 않는 대가였다.
 
특히 유 전 대표가 집행유예로 풀려나면 4억 원을 더 받기로 합의서까지 쓴 것으로 검찰 수사결과 드러났다. 유 전 대표는 당시 론스타의 페이퍼컴퍼니와 함께 주가 조작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었다.검찰은 론스타 본사가 직접 관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일단 8억 원은 유 전 대표의 개인계좌에서 송금된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개인이 건네기에는 거액이라는 점을 검찰은 주목한다. 검찰은 일단 8억 원의 출처를 확인하고 있다.론스타와 연결된 계좌로부터 흘러들어온 흔적을 찾기 위해서다.
 
론스타가 벌인 대표적인 불법 행위는 주가 조작이다.지난 2003년 론스타는 외환카드를 헐값에 사들이려고, 자본금을 줄이는 감자 계획을 허위로 퍼뜨렸다. 이후 6,700원이던 외환카드의 주가는 2,400원까지 떨어졌고,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외환카드를 합병했다. 2012년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하나금융지주에 팔아서 챙긴 돈은 무려 46600억 원에 이른다. 그리곤 세금 한 푼 내지 않은 채 우리나라를 떠났다. 벨기에에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회사를 만들어 세금을 피한 것이다.
 
우리 정부는 뒤늦게 나서 3,900억 원의 양도소득세를 받았지만, 이마저도 론스타의 소송전에 말려 절반은 돌려줬다. 론스타는 지난 2008년부터 4년간 한미 자유무역협정 이행을 독려해 달라며 미국 의회에 40억 원의 로비 자금을 썼다. 협정에 있는 외국 투자자 보호 조항을 이용하려는 것이었다. 이를 활용해 론스타는 외환은행 매각 지연으로 손해를 봤다며, 우리 정부를 상대로 46000억 원의 배상금 소송을 냈다. 또 외환은행 헐값 매각 당시부터 우리 정부 유력 인사들에 대한 금품 로비 의혹도 끊임없이 제기됐다.
 
이 뿐 만이 아니다. 외환은행은 싱가포르 고등법원의 중재에 따라 론스타에 최근 400억원의 돈을 배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03년 론스타가 외환카드를 인수하면서 벌였던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한 손해를 당시 주주에게 배상하라는 취지의 중재 건이다. 어떻게 해서 우리나라 금융계가 론스타의 '사냥감'이 되고 말았을까. 이래저래 봉이 되어 뜯기고 먹히는 우리 정부와 금융계가 너무나도 안쓰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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