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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사태 '불똥'튄 한동우 회장
신한사태 '불똥'튄 한동우 회장
  • 이민혜 기자
  • 승인 2015.02.09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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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응찬 前회장 검찰조사..서진원행장 유고로 '후계 공백' 심화

 
지난 2010년 일어난 '신한사태'의 '불똥'이 한동우 현 신한금융지주 회장에게로 튀고 있다. 한 회장은 신한사태와 관련해 시민단체로 부터 고발된 라응찬 전 회장이 피고발인 신분으로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으면서 매우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신한금융 안팎에서 한 회장이 아직까지 라 전 회장의 그림자를 완전히 지우지 못한 탓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 회장은 현재 정치자금법 위반과 불법 계좌조회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라 전 회장 악재가 돌출하면서 전혀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리더십에 큰 손상을 입고 있다. 신한사태와 관련한 법원의 판결이 나오면서 마무리되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갑작스런 라 전 회장의 농심 사외이사 선임으로 인해 사안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특히 올 연초 건강문제로 갑작스런 와병에 들어간 서진원 신한은행장의 공백과 맞물리면서 비교적 다른 금융그룹에 비해 탄탄하다고 자부했던 최고경영자(CEO) 승계 프로그램을 둘러싸고 이상기류까지 포착되고 있다. 신한사태를 일으킨 라 전 회장이나 신상훈 전 사장의 측근들로 분류됐던 인사들이 또 다시 등장하고 있다. 신한금융 내부적으론 한동우 회장-서진원 행장 체제가 적어도 한 회장의 임기가 끝나는 오는 2017년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2017년이면 1948년생인 한 회장은 70세가 된다.신한지주는 신한사태 이후 회장 연령을 70세 이하로 제한해 더 이상의 연임이 어려워진다. 따라서 서 행장이 자연스레 바통을 이어받아 회장직에 오를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따라서 그룹 전반의 후계구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다.앞으로 2년 후의 일이지만 한 회장으로선 자신의 후계체제를 염두에 두고 새 판을 짜야 하는 입장이다.
 
그만큼 고민이 깊을 수 밖에 없다. 자신과 함께 그룹의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성장을 이끌어왔던 중심축인 서진원 신한은행장이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서 후임 행장을 뽑게 될 상황에 처한 것이다.서 행장의 임기는 다음 달에 만료된다. 연임이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이달 안에 열리는 자회사경영위원회(자경위)에서 차기 행장 후보를 공식화할 전망이다. 자경위 멤버는 한 회장과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돼 있다. 은행장 인사는 사실상 한 회장의 의중이 상당 부분 반영될 것이다.
 
여기에 신한사태의 앙금을 풀지 못한 신상훈 사장측의 반격도 변수다. 신상훈 전 사장은 지난 달 "신한금융은 사장직 복직을 허용하라"며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이사회와 3월 주주총회 등을 통해 공식적으로 문제 삼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회장은 "(신 사장이) 반성을 해야 한다"며 신 전 사장의 복직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한 회장은 "신 사장이 사장 복직을 요구했다"는 질문에 "신한사태와 관련된 모든 분들이 겸허해지고 더 나아가 반성해야 한다. 그런데 관계된 사람들을 만나보면 이런 부분이 미흡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신한은행은 1982년 창립된 이후 모든 신한인의 땀과 열정이 합쳐져서 오늘날이 있게 됐다"며 "(신한사태의) 경위가 어떻든 간에 신한답지 못했다. 신한의 브랜드 가치를 훼손하고 신한인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금 시점에서 과거에 매달리는게 맞는가 싶다"며 "신한사태는 분열보다는 통합으로 과거보다는 미래로 나가서 수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회장이 올해 중점 추진 과제로 '글로벌 현지화 및 신시장 개척'을 꼽았다. 구체적으로는 이머징 마켓 신시장 개척, 진출 지역 내 고객 현지화 추진, 글로벌 HR 체계 개선, 비은행 부문 글로벌 사업 추진 등을 들었다. 한 회장은 은퇴 관련 상품을 개발하고 서비스를 강화하고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창조적 금융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지난 3년간 신한사태라는 불미스러운 일로 인한 이미지 회복에 주력해 온 그가 새로 돌출한 변수들을 정리하고 거듭날 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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