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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외환은행 통합 '중단'..김정태-신제윤 '공동책임론' 급부상
하나-외환은행 통합 '중단'..김정태-신제윤 '공동책임론' 급부상
  • 안규식 상임위원
  • 승인 2015.02.06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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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 3월 연임가도 '적신호'..신 위원장 개각변수 포함 여부 관심

 
법원의 전격적인 가처분 결정으로 하나-외환은행 통합작업이 크게 표류하는 가운데 통합작업을 무리하게 주도한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신제윤 금융위원장의 동시책임론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말 임기가 끝나는 김 회장의 탄탄했던 연임가도에도 경고등이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개각을 앞둔 시점에서 이번 사태가 신 위원장의 거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외환은행 통합작업을 담당했던 하나금융그룹 임원 3명이 물러났다. 최근 법원이 외환은행 노동조합의 합병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을 수용하면서 통합작업이 전면 중단된데 따라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즉각적인 '화풀이'성 문책인사를 단행한 셈이다.
 
하나-외환은행의 합병을 추진한 핵심 임원들을 사실상 경질 형식으로 문책하면서 하나금융 안팎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하나금융의 이우공 부사장(통합추진단장)과 정진용 준법담당 상무는 최근 법원 결정에 대해 대응이 미비했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또 외환은행의 기획관리그룹 담당 임원인 주재중 전무도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주목되는 것은 금융권에서 일고 있는 김정태 회장과 신제윤 금융위원장 책임론이다.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책임을 묻겠다면 지주 회장이 먼저"라면서 "합의서를 위반하고 무리하게 합병 절차를 강행한 것은 결국 지주 회장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로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연임가도에 경고등이 들어왔다. 김 회장은 내달 27일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3년 연임을 시도할 계획이다.
 
신제윤 위원장과 금융당국 책임론에 대해 금융위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지난달에 제기한 하나·외환은행 통합 예비신청을 받아들인 것은 금융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적법한 행정행위였다"면서 "책임론은 적절치 않다"고 반박했다.그러나 금융권 일각에서는 개각을 앞둔 시점에서 이번 사태가 신제윤 금융위원장의 거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실제로 지난 5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2·17 노사합의를 무시하고 사측 입장에서 통합절차를 종용해온 만큼 책임을 져야 한다'는 식의 문책론을 강하게 제기했다. 금융당국의 또 다른 관계자는 “법원의 결정이 내려진 마당에 지금으로서 금융당국이 할 일이 없다"면서 "양측에서 어떤 중재요청이 들어와도 개입하기 어정쩡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편 하나금융은 새롭게 조직을 정비하고, 하나·외환은행의 합병에 대한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전략담당(CSO) 임원과 준법감시인에 각각 박성호 전무와 권길주 전무를 선임하고, 곽철승 상무를 재무담당(CFO) 임원으로 앉히면서 합병 추진 업무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이날 그룹임원후보추천회를 소집, 하나은행장 추천을 위한 1차 회의를 개최한다.
 
임원후보추천회는 이날 하나은행장 후보를 3명으로 압축하고, 내주 안에 하나은행장을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11월부터 은행장 직무대행 체제다. 그동안 외환은행과 곧 합병이 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 공식 행장 선임을 미뤄왔기 때문이다.
 
현재 하나은행은 김종준 전 행장이 임기 도중에 물러난 뒤 작년 11월 4일부터 김병호 부행장이 행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현재로서는 김 행장 직무대행이 은행장을 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하나금융은 법원의 이번 가처분 결정에 대해 조만간 서울중앙지법에 이의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금융위에 제출했던 하나·외환은행 통합 예비인가 승인 신청을 전날 철회했다.
 
이에 앞서 서울중앙지법은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지난달 19일 조기 합병 절차를 중지해달라면서 낸 가처분 신청을 일부 받아들였다. 법원은 오는 6월 말까지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의 조기 합병을 위한 주주총회 개최와 의결권 행사 금지 명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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