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도 "아, 옛날이여!"
감사원도 "아, 옛날이여!"
  • 안규식 상임위원
  • 승인 2015.01.1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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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정기인사 앞두고 '관피아 논란'에 인사적체 '속앓이'

 
관피아(관료+마피아) 논란으로 감사원 고위공직자들도 재취업 문이 좁아지면서 초 정기인사를 앞둔 감사원이 인사적체로 속앓이 중이다.

과거 감사원 퇴직자들은 '국가 최고 감사기관' 출신이라는 타이틀 덕에 피감기관이나 금융권에서 자리를 얻기가 쉬웠다. 민간 금융사의 경우 내부에서 감사직을 맡지 못하도록 한 결과 전문가 그룹 출신인 감사원 퇴직자들의 발탁이 두드러졌다. 저축은행 사태 이후 금융감독원 출신들의 은행권 진입까지 막히면서 금융권에는 감사원 출신 감사들이 대세를 이뤘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로 관피아 문제가 대두되면서 감사원 출신 고위공직자들의 재취업도 쉽지 않은 일이 됐다.지난해 8월 김일태 전 공직감찰본부장이 금감원 감사로 자리를 옮기고 감사원이 호된 비판을 듣고난 다음부터는 더욱 눈치를 보게 됐다는 게 감사원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최근 사임한 문호승 전 제2사무차장의 경우는 감사원 퇴직자들의 재취업 사정과 인사적체를 드러내는 사례로 꼽힌다. 김 전 본부장이후 외부로의 이직은 문 차장이 처음이다.

행정고시 28회 출신인 문 전 차장은 1급으로 승진한지 약 1년만인 지난 7일 퇴임했다. 당시 그가 밝힌 퇴임 이유가 바로 감사원 고위직의 인사적체 해소였다.감사원 1급은 제1·2사무차장과 기획조정실장, 공직감찰본부장, 감사교육원장 등 다섯 명이지만 1급에서 올라갈 수 있는 자리는 차관급인 사무총장과 내부 승진 몫(3명)의 감사위원 등 네 자리 뿐이다.그러나 감사원 사무총장 자리는 행시 27회 출신의 김영호 총장이 21개월째 맡고 있고 4년 임기를 보장받는 감사위원은 올해 7월에야 빈자리가 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행시 28~30회가 포진 중인 감사원 1급과 행시 33~34회가 주를 이루고 있는 고참급 국장들의 인사적체 해소에 애를 먹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1~2월 중 단행될 예정인 인사를 앞두고 감사원 내부에서도 이 문제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문 전 차장은 서울대 상근감사 자리를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이 자리는 현재 감사원 감사청구조사국장 출신이 맡고 있다.서울대 감사라는 상징성이 크기는 하지만 감사원 국장급 퇴임자 자리에 1급 출신이 가는 셈이다. 이를 두고 감사원 안팎에서는 퇴직자들의 좁아진 취업문을 여실히 반영하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

감사원 관계자는 "감사라는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자리라면 재취업을 꼭 관피아라는 시각에서 나쁘게만 볼 일은 아니다"라며 "감사 인력을 키우기 위해 국가에서 들인 시간과 비용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이런 가운데 퇴직공직자의 취업제한 기간을 2년에서 3년으로 늘리고 취업제한 대상 민간기업을 약 1만3500여곳으로 대폭 늘리는 공직자윤리법이 오는 3월말 시행되면 감사원 퇴직자들의 재취업도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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